[CGO를 둡시다](13)황수 GE코리아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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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리형 그린오션 경영의 선구자’

 세계 최고의 종합 인프라 기업 제너럴 일렉트릭(GE). 2005년 ‘에코매지네이션(Ecomagination)’을 새 성장동력으로 내세우면서 그린오션 기업으로 거듭났다. 에코매지네이션은 환경을 뜻하는 ‘Eco’와 상상력을 의미하는 ‘Imagination’의 합성어다. 그러나 GE의 슬로건은 단순히 ‘상상’에서 끝나지 않는다. 오히려 경제성이 뛰어난 제품들을 대거 선보이며 큰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그린오션을 표방하는 많은 기업들이 단순히 구호에 그치는 것에서 한 단계 진보한 모델이다.

 이처럼 친환경 기술에 대한 철학이 확고한 것은 본사 내 에코매지네이션 부사장직을 따로 둘 정도로 환경 정책의 체계성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각 지사에서는 최고경영자(CEO)들이 본사 환경철학을 전파하면서 최고환경정책책임자(CGO)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황수 사장은 GE코리아 환경경영의 정점에 서 있는 인물이다.

 황 사장이 강조하는 그린오션 기술의 최우선 조건은 ‘수익성’이다. 친환경 제품을 의미하는 ‘GE 에코매지네이션’ 인증을 받으려면 친환경성과 함께 수익성이 수치적으로 동시에 입증돼야 한다. 아무리 환경에 유익해도 고객에게 경제적 이득을 주지 못하면 인증 대상에서 전면 제외된다.

 황수 사장은 “이번에 보잉사에 공급한 항공기용 엔진은 기존 제품 대비 연료 사용량을 15% 이상 절감해준다”며 “경제적 이익이 뒤따르면 고객은 알아서 구입하게 돼 있다”고 주장했다. 에코매지네이션 인증제품 수는 2005년 17개에서 2008년 70개로 대폭 증가했다. 오는 2010년 에코매지네이션 인증품 매출만 25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제품 뿐만 아니라 내부 경영 체계에도 그린오션 시스템을 도입했다. 2004년 대비 2008년 탄소배출량을 8%나 감축했다. 2006년 대비 물사용량은 2% 줄였다.

 <인터뷰>

-최근 불고 있는 그린오션 바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중장기적인 방향은 전적으로 지지한다. 미래는 그린오션 기술 없이 기업활동을 영위하기 어려울 것이다. 다만 현재 국내서 행해지는 각종 프로젝트들은 방법론에 대한 고민이 부족해보인다. IT에 친환경 기술을 접목해야 한다는 점은 모두 공감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비즈니스 모델이 나올 수 있는지를 좀 더 강구해봐야 할 것이다.

-한국 내에서의 그린오션 성과는 어떤가.

▲주로 친환경 발전 분야가 집중 부각됐다. 바이오가스·쓰레기 처리 시설을 대거 공급했다. 이 밖에 지난해 12월에는 부산 수영 하수종말처리장 수처리 시설 프로젝트도 수주했다.

-한국시장에서의 비전은 무엇인가.

▲GE코리아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표는 우리의 생산활동이 한국 기업의 세계화 전략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예컨대 한국 중공업 기업이 해외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하려 한다고 해보자. 최근 인프라 프로젝트는 주로 일괄수주계약(턴키)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우리의 종합 솔루션 제품을 더하면 사업 수주에 큰 힘을 보탤 수 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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