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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와 KTF 합병은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LG데이콤과 LG파워콤, LG텔레콤 등 통신사업자의 합병에도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KT의 KTF 합병 선언을 신호탄으로 LG데이콤의 LG파워콤 합병, SK텔레콤의 SK브로드밴드 합병 추진이 잇따르는 등 새로운 ‘빅뱅’이 시작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사업자 간 합병으로 본격적인 산업 구도 개편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선 LG데이콤과 LG파워콤 합병은 기정사실이다. 다만 시기가 문제다.

 LG데이콤과 LG파워콤은 합병과 관련,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방침이다. 이는 KT와 KTF,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행보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LG파워콤은 지난해 기업공개로 LG데이콤과 합병의 초석을 마련했다. LG파워콤 지분 구조는 LG데이콤 40.9%, 한국전력 38.8%, SK텔레콤 4.5%, 포스코 및 계열사 4.5%, 기타 11.3% 등으로 비교적 단조롭다.

 2대 주주인 한전은 LG파워콤 보유 지분을 올해 안에 매각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최대 주주인 LG데이콤 의지가 구체화되면 LG파워콤을 손쉽게 합병할 수 있는 구조다.

 LG데이콤과 LG파워콤 합병에도 불구하고 ‘통합KT’에 비해 열위가 절대적인만큼 궁극적으로 LG텔레콤을 포함한 LG그룹 통신 계열사 간 통합이 예상보다 빨리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SK텔레콤도 SK브로드밴드와 통합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통합KT’와 마찬가지로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간 합병으로 매출을 늘리고 유무선 통합 서비스 등을 활용해 시너지 창출을 위한 시도를 본격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무선 통합 등 급변하는 시장에서 ‘통합KT’와 경쟁하려면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로 이원화된 현재의 구조로는 일정 부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 합병을 통한 통합을 제외하곤 내놓을 만한 이렇다 할 대안도 마땅치 않다.

 SK텔레콤의 SK브로드밴드 합병은 이동통신 중심의 사업 구조를 유선통신 중심의 컨버전스로 다각화하고 초고속인터넷과 미디어(IPTV)사업 경쟁력을 일거에 확보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나아가 SK텔링크·티유미디어·SK네트웍스(통신네트워크 부문) 등 그룹 내 통신·방송 자산을 하나로 모으는 방법도 장기적이고 큰 그림 차원에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