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PP, 채널편성 협상 지지부진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와 방송채널사용자(PP)와의 채널편성 협상이 지지부진하다.

 방송통신위원회의 권고에다 SO·PP협의회의 자율 합의로 1월초부터 새로운 연간 채널편성을 선보인다는 계획이었지만 협상은 아직까지 큰 진척이 없는 상태다. 업계에서는 3월 이후에나 SO별 순차적 협상 타결과 채널 변경이 나타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케이블TV방송협회 관계자는 “SO들은 올해 경기상황이 불확실한데다 인터넷(IP)TV의 등장 등으로 연간 사업계획을 명확히하지 못했다”라며 “채널편성 계약보다는 인터넷전화·인수합병(M&A) 전략, 가입자 유지 등의 사안이 더 우선시 되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IPTV와의 콘텐츠 차별화 욕구도 협상을 더디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SO들은 유력 PP들이 계약을 체결한 후 IPTV 측과 다시 협상에 나서는 것을 반기지 않는다. 아직은 IPTV보다 다양한 채널을 선택할 권한이 많은 만큼, IPTV의 채널 편성 상황을 예의주시하자는 목적도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MSO의 한 관계자는 “예년의 채널편성 계약은 개별 PP에 따라서 6월 이후로 지연되는 예도 있었다”라며 “서둘러 협상에 나서기 보다는 상황을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MSO들이 공동의 콜센터를 운영중인데 일시에 SO들이 채널을 바꿀 경우 이에 따른 대응도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PP들은 협상에 임하는 전략에서 어느정도 온도차가 있다. 유력 콘테츠를 가지고 있는 CJ미디어와 온미디어 등은 기존의 20%이하인 수신료 배분보다 높은 25%의 수신료를 기준으로 빠른 협상을 원하고 있다.

 PP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지난해 말 SO와 PP의 수신료 배분을 25%로 못박으면서 PP는 조기에 협상을 마무리하는 게 유리한 상황”이라며 “공익채널과 신규로 채널 사용권을 확보해야 하는 PP들도 빠른 협상을 원하는 쪽”이라고 말했다.

 반면 기존의 채널 유지가 관건인 PP들은 협상에 적극적이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도권이 많지 않은 만큼 기존 패턴을 유지하면서 유력 PP들의 협상 결과 등을 준용하자는 전략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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