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출시된 아이폰에 이어 3G 아이폰도 잠금장치가 풀렸다. 이에 따라 사용자는 애플 공식 협력사인 AT&T 등 특정 이동통신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고도 비공식 네트워크를 통해 아이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아이폰 전문 해킹팀인 ‘아이폰데브팀’이 최근 3세대 아이폰의 잠금장치를 풀 수 있는 무료 소프트웨어인 ‘옐로스노(yellowsn0w)’를 배포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프트웨어를 내려 받아 프로그램을 수정하면 아이폰과 동일한 이통 기술 표준을 사용하는 모든 비공식 이통망에서도 아이폰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아직 3G 아이폰을 정식 판매하지 않고 있는 국가의 사용자들도 해외에서 아이폰을 구매한 뒤 자국에서 비공식 네트워크 기반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외신에 따르면 이미 일부 사용자들이 3G 아이폰에 옐로스노를 내려 받은 뒤 비공식망을 통해 성공적으로 아이폰 서비스에 접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 대변인은 이번 해킹에 대해 공식적인 답변을 피했으나 기존 아이폰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미국은 물론이고 다른 국가에서도 잠금장치가 해제된 아이폰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외신은 전망했다.
특히 AT&T 등 애플 공식 협력 이통사들의 매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인 인스타트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아이폰 출시 이후 중국 내에서 잠금장치가 해제돼 차이나유니콤 망 등을 통해 사용 중인 아이폰은 최소 40만대 이상인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3G 아이폰이 출시된 직후에도 중국·홍콩 등지의 암거래상을 중심으로 해킹된 폰이 즉각 유통되기 시작했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랐다.
이와는 별도로 독일·홍콩 등은 정부의 요청에 따라 잠금장치가 해제된 아이폰을 비싼 가격에 판매 중이다.
AT&T 대변인은 “미국 내에서 아이폰은 AT&T 서비스를 통해서만 사용해야 한다”며 “다른 어떤 망이나 기기를 통한 아이폰 서비스는 모두 구매계약 위반”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지난 2007년 아이폰 해킹 당시 제품 구매 계약을 위반하는 것이며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에도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으나 일각에서는 애플이 잠금장치 해제 문제에 적극 대응하지 않는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아이폰데브팀은 2007년 출시된 아이폰의 잠금장치를 푼 선례가 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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