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에 감성을 입혀라]편리 서비스-융합·맞춤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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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는 명실상부한 ‘미디어 빅뱅’의 시기로 기록될 전망이다. 규제완화 추세 속에 다양한 뉴미디어가 나타나는데다 이런 여러 방송 플랫폼 간의 융·복합화도 올해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먼저 인터넷(IP)TV가 본격적인 상용 서비스에 돌입한다. 양방향 데이터 통신까지 가능한 IPTV 등장으로 우리나라 유료방송 시장은 기존의 디지털케이블방송과 위성방송에다 IPTV까지 풀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시청자는 다양한 방송 서비스 가운데 자신에게 유리하고 값싼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는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

 IPTV와 디지털 케이블TV 등에서 원하는 방송을 원하는 시간에 골라 볼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T커머스, 양방향 데이터 송수신까지 가능하다. 주식거래에서 홈쇼핑, 간단한 온라인 게임 등도 TV로 가능해졌다. DVD가 출시되는 것보다 일찍, 개봉이 막 끝난 영화를 원하는 시간에 골라 볼 수도 있고 다중 결말 드라마도 선을 보일 예정이다. CJ헬로비전은 시청자가 원하는 방송프로그램만을 선택해 녹화해 두었다가 보고 싶은 시간에 볼 수 있게 해주는 사용자 맞춤형 PVR(Personal Video Recorder) 서비스까지 제공하기 시작했다.

 융·복합화 시대에 맞춰 다양한 결합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IPTV 사업자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는 방송과 유선전화, 초고속인터넷을 결합한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 상품을 최대 50%까지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다. 한 사업자를 통해 결합상품을 선택한다면 통신 및 방송요금을 크게 줄이면서 가계에도 보탬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올해는 특히 TPS서비스에다 이동통신까지 결합한 쿼드러플플레이서비스(QPS) 논의가 활기를 띨 전망이다. SO들도 가상이동통신망사업(MVNO)이나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사업을 펼쳐 네 가지 결합상품 영역으로 진출하기를 강력히 원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SO는 단순한 방송 플랫폼 사업자를 넘어 명실상부한 방송통신 융합 서비스 사업자로 탈바꿈하게 된다. 기존 통신을 기반으로 사업을 시작한 KT·SK브로드밴드·LG데이콤도 새해에는 방송 부문을 강화하면서 본격적인 방송통신 융합시대의 강자를 꿈꾸고 있다. 치열한 경쟁 속에 다양한 방송 콘텐츠 확보와 차별화된 킬러 서비스 확보에 모든 사업자의 사활이 걸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직 법제화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와이브로를 이용한 ‘모바일 IPTV 서비스’도 이르면 연내 선을 보일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연말 KT는 와이브로 네트워크를 이용한 모바일 IPTV를 시연했다. KT를 비롯한 SK브로드밴드의 모회사인 SK텔레콤이 모바일 IPTV 서비스 제공을 위한 상당한 수준의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 IPTV 상용서비스 상용화를 위한 주파수와 법·제도적 기반이 아직까지 마련되지 않았지만 기술개발이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손안의 TV’로 불리며 서비스 시작 4년째를 맞는 DMB 사업자들도 새로운 돌파구 마련에 한창이다. 대부분 경영난을 겪고 있는 6개 지상파DMB 사업자들은 개통 시 일부 요금을 받거나, 광고영업 방식을 바꾸어 변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지상파DMB 사업자는 SK텔레콤과 손잡고 추진하는 양방향 데이터 서비스로 새로운 수익모델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SKT와 지상파DMB특위는 양방향데이터서비스 및 실시간·예약 녹화 서비스 등이 가능한 차세대 DMB(DMB 2.0) 서비스를 연내 출시하기로 했다.

 이 밖에 iMBC는 MBC인터넷라디오 ‘미니(mini)’에서 나오는 음악을 실시간으로 휴대폰 벨소리나 통화 연결음으로 내려받는 서비스를 지난 연말 시작했다. 청취자가 인터넷으로 라디오를 듣다가 원하는 곡을 간편하게 다운로드해 휴대폰 벨소리나 통화 연결음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한다. KTF는 전화를 걸기만 하면 자신의 위치를 쉽게 알릴 수 있는 ‘SEND 위치 서비스’도 선보였다. 영상통화를 하면 수신자에게 위치정보가 문자메시지로 자동 발송된다. 통화 시도만으로도 메시지가 발신되기 때문에 전화를 받지 못한 때에도 자녀의 전화 발신 위치를 알 수 있게 한다.

 온라인 게임을 좋아하는 사용자라면 이동 통신사를 통한 다양한 모바일 게임을 선택해 볼 수 있겠다. 최근에는 PC 환경에서 구현되던 다양한 게임을 휴대폰로도 연계하는 것이 대세처럼 되고 있다.

 이 같은 방송과 인터넷·모바일을 연계한 서비스는 거의 무한하게 개발이 가능하다. 방송과 통신, 유선과 무선 사이에 있던 장벽은 계속 낮아지고 있다. 이런 추세 속에 새해에는 더 많은 여러 편리한 서비스가 사용자를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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