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생존의 기로에 선 대만 LCD 패널 업체에 대한 지원을 선언했다. 하지만 뾰족한 지원 프로그램이 없는데다 현실적으로도 쉽지 않아 선언적인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대만 정부는 상하이 ‘제4차 양안 경제무역문화논단’에서 중국이 대만 기업에 200억달러를 지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경제협력 합의문을 발표했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중국 정부가 밝힌 대만 LCD 패널 업계 지원책이다. 대만 경제일보에 따르면 10개 경제협력 항목 가운데 중국 정부는 대만 LCD 패널업체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20억달러 규모의 대만산 패널을 사주기로 했다. 시기와 방법을 명시하지 않았지만 스카이워스·창홍·하이얼·하이센스·콩카 등 중국 내 대형 TV 제조사가 대만산 패널 구매를 확대하도록 중국 정부가 나서겠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가 자국 내 제조사에 얼마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중국 정부는 최근 침체한 내수 부양을 위해 TV·냉장고·세탁기·휴대폰의 네가지 가전제품을 구입하는 농민에게 구매가의 13%를 보조금으로 지급하는 ‘가전하향’ 정책을 확대 중이다. 당초 산동·하남·사천·청도 등 일부 지역에서 시범 실시됐으나 이달 초 14개 성·시로 늘어났다. 새해부터 22개 성·시로 확산돼 오는 2013년 1월까지 실시될 예정이다. 핵심 지원 품목인 TV는 중국 내수 시장 활성화에 다소나마 촉매제가 되는 것은 물론이고 자국 내 가전업체를 대상으로 일정 정도 압력이 가해질 수도 있는 것이다.
LCD 업계는 중국 정부의 대만 패널 업계 지원책이 어느 정도 현실화할 것인지 예의주시했다. 특히 중국 TV용 LCD 패널 시장 점유율 40%로 1위를 달리는 LG디스플레이는 촉각을 곤두세웠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이번 합의는 중국이 양안관계를 고려해 내놓은 선언적인 수준의 합의문 정도로 보인다”면서 “중국 정부의 직접적인 압력이 얼마나 작용할지 지켜봐야 하겠지만 현 시장 경쟁력이나 환율을 감안해도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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