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골프방 차리고 싶은데 어디 돈 좀 빌릴데 없나요”
경기불황으로 실직자들이 쏟아지면서 최근 스크린골프업계에 창업문의가 넘쳐나고 있다. 어떤 위치, 어느 브랜드 제품이 좋은지, 월수입은 얼마나 되는지가 이들의 관심사다. 그런데 창업비용과 관련한 대목에 도달하면 문의자 대부분이 난색을 표한다. 말라붙은 시중 자금사정 때문에 스크린골프방을 차리는 비용 마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요즘 수도권에 골프시뮬레이터 5대의 중형 스크린골프방(70평 기준)을 설치하려면 기계값과 임대료, 인테리어를 합쳐 3억원 안팎이 필요하다. 그동안 스크린골프 창업자들은 장비리스, 대출을 통해서 초기 창업비 부담을 줄였는데 최근 상황이 여의치 않다. 은행마다 민간대출을 극도로 억제하면서 창업비용을 대부분 자기자본으로 충당해야할 처지이다.
창업희망자의 자금사정이 워낙 안좋다 보니 일부 스크린골프업체들은 제품가격을 10∼20%씩 낮추기도 한다. 창업수요는 넘치는데 전체 스크린골프방의 성장세는 눈에 띄게 둔화되는 상황이다. 스크린골프업계는 이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금융권을 상대로 스크린골프시장의 성장성을 적극 홍보하고 예비창업자를 위한 대출상품을 만드는 등 잠재고객을 잡으려 애쓰고 있다. 업계 선두인 골프존(대표 김영찬)은 창업희망자들의 금융부담을 덜어줄 지원책의 수위를 놓고 고심 중이다. 박정호 골프존 이사는 “요즘 은행의 대출심사가 까다로와져서 다양한 형태의 창업비 지원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기존 고객과 형평성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
알바트로스(대표 박선의)는 시중은행과 리스회사에 최신 스크린골프 시장자료를 제공하고 새해 창업자를 위한 대출상품을 협의 중이다. 알바트로스는 기업체 구조조정에 따른 명퇴자들의 스크린골프 창업문의가 계속 늘어남에 따라 대출상품과 결합한 원스톱 창업지원 패키지를 검토 중이다. 임재숙 알바트로스 이사는 “내년은 공기업 구조조정으로 더 많은 실직자들이 나올텐데 금융권도 서민들의 창업비 대출을 늘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겨울철 성수기를 맞아서 스크린골프방업계의 수익률은 전년보다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골프존은 내년 동절기(1∼3월)의 스크린골프 기계당 라운딩 횟수는 올초보다 3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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