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내년 IT산업의 혹한기를 예고하는 설문 결과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 IT사업 조기집행 및 중소기업지원대책 마련이, IT기업은 내년부터 한층 본격화될 IT와 비 IT산업 융합 수요 대응이 중요하다는 해법도 제시됐다.
한국정보산업연합회(회장 김 인)는 최근 IT기업 107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IT기업이 전망하는 2009년 경제 및 IT시장’자료에서 IT기업 10곳 가운데 8곳은 내년 경제가 올해보다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IT기업들은 내년도 경기 악화의 이유로 ‘글로벌 경기 침체 및 수출 감소’와 ‘내수시장 침체 및 소비심리 저하’를 꼽아 내년도에는 미국발 금융위기가 실물위기로 전이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조사에서 IT 기업 10곳 가운데 7개사는 내년도 IT시장을 ‘금년보다 악화될 것이다’로 전망했으며 ‘금년과 비슷할 것이다’(24%)란 전망이 93%에 달해 내년도 IT시장도 경기 침체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기업 활동에 영향을 줄 IT시장 환경으로는 응답기업의 40%가 ‘공공/민간부문 IT투자’, 33%는 ‘중소 IT기업 지원’을 꼽아 이 부분에 대한 경기 부양책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됐다.
김찬성 한국정보산업연합회 상근부회장은 “내년 상반기 경기 침체가 정점에 달할 것으로 보여 내년 상반기 IT사업 조기 집행 및 금융, 판로, 수출 등에서의 전 부문에서의 중소기업 지원 대책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KIPA)도 최근 ‘SW 정책리포트 12월호’에서 SW전문가와 종사자 183명을 대상으로 ‘국내 SW시장 2008년 회고와 2009년 전망’에서 내년에는 ‘경기 불황에 따른 실물경제 타격’이 본격화되면서 SW산업 비즈니스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대외여건 악화 및 수출 빨간등 △환율상승 및 가격인상 △비용절감 솔루션 부상 등이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산업 내부의 IT이슈로는 △그린 IT △보안과 정보보호 등이 ‘IT와 비IT융합’의 뒤를 이었다.
SW진흥원 정책연구센터 지은희 팀장은 “내년에는 경기 불황에 따라 비용절감을 위해 클라우드 컴퓨팅, 가장화, 그린 IT 등의 새로운 SW 제공 모델이 확산될 것”이라며 “IT와 비 IT산업의 융합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어서 SW업계는 이를 기회로 활용하여 경기침체의 높은 파고를 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형준·문보경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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