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여기는 MBC와 SBS 채널이 두 개씩 잡히네!”
경남 양산, 전남 고흥 등 계열 방송전파 2개가 동시에 수신되는 지역이 인터넷(IP)TV 지상파 재송신서비스의 아킬레스건으로 등장했다. 지상파 방송 월경·중복 지역에서 ‘무한도전’과 같은 프로그램이 같은 시간에 두 개 채널로 나뉘어 제공돼 시청자 편익 침해가 우려되는 것이다.
7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전남 함평 등지에서 광주MBC와 목포MBC의 ‘무한도전’이 동시에 제공돼 채널자원을 낭비할 뿐만 아니라 시청 편리를 훼손하고 있다.
KNN(부산방송)과 울산방송, 광주MBC와 여수MBC 등 지역 지상파 방송사별 이해에 따라 시청자 의지와 상관없이 계열 채널이 각각 2개 이상 중복 제공되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지역 지상파 방송이 종합유선방송과 위성방송을 통해 재송신되면서 불거진 문제로 KT·SK브로드밴드·LG데이콤 등 IPTV 제공사업자들에게 전이될 전망이다.
방통위 지역방송발전위원회(위원장 송도균)는 이 문제를 ‘IPTV 제공사업자와 지역 지상파 방송사 간 협의’를 통해 해결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지역 지상파 방송사 간 갈등을 유발하고, IPTV 이용자 편익을 저해할 것으로 풀이된다.
김명희 방통위 지역방송팀장은 “지난 2005년 위성방송 재승인 과정에서 지역 MBC 간 전파 중복현상을 본사가 조정하고, 지역 민간방송사의 경우에는 ‘1도 1사’ 및 ‘행정구역상의 도 권역’을 기초로 삼아 해당 사업자 간 약정을 맺어 해결하도록 했으나 완결되지 못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박노익 방통위 융합정책과장도 “IPTV 제공사업자들이 전파 월경·중복 지역 내 계열 방송사 채널을 1개로 설정할지, 2개 이상으로 할지는 해당 사업자 간 협의로 정해야 할 것”이라며 “IPTV 사업자와 지역 지상파 사업자 간 갑·을 관계가 뒤바뀔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방송계 한 학자는 이와 관련, “행정구역에 기반한 정치·사회적 이해에 따라 지역 지상파 방송허가를 남발하면서 방송전파 월경·중복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풀어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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