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게임,신천지를 열다](3부)④공공 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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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공 부문은 기능성게임과 가장 잘 맞는 영역 중 하나다. 특히 교육이나 군사 등 목적이 뚜렷한 분야와 달리 공공 부문은 국민 다수의 이익에 부합하는 내용이라면 무엇이든 기능성게임으로 만들 수 있다.

 정치와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영역의 기능성게임이 나와 있으며 이는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최근 정부의 기능성게임 지원 의지가 현실화되면서 공공 부문의 기능성게임은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공공 기능성게임의 메카 ‘게임산업진흥원’=우리나라 공공 부문 기능성게임의 산실은 한국게임산업진흥원이다. 진흥원은 자체적으로 특수목적형 기능성게임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다양한 공공 부문 기능성게임이 발굴됐다.

 그 대표적 사례가 학교폭력 예방게임 ‘스타스톤’이다. 베토인터렉티브가 개발하고 서울대학교가 협력한 이 게임은 학교폭력의 원인 및 문제점을 게임으로 해결해 이를 예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아울러 가해자들의 폭력적인 행동을 자각하게 하고 실태를 알리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

 화재 예방게임 ‘리틀소방관’도 눈길을 끈다. 이엠브릿지는 숭실대학교와 손잡고 이 게임을 만들었다. 게임을 통해 화재예방지식을 습득하고, 다양한 상황의 반복적인 학습으로 대처능력을 향상시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애아동 수학 능력 향상 게임인 아이팝매스(IPOPMATH)는 교육용 기능성게임이지만 우리 사회의 소외 계층인 장애우를 위한 게임이라는 측면에서 공공 부문으로도 볼 수 있다. 푸른하늘을여는사람들이 개발한 이 게임은 초등학교에서 의무교육을 받을 시기의 장애아동들이 쉬운 방법으로 수학적 개념을 유연하게 인식하고, 수와 논리, 연산적 기능을 다양하게 활용하도록 만든다.

 최규남 한국게임산업진흥원장은 “우리나라가 세계적 경쟁력을 갖고 있는 온라인게임 육성뿐 아니라 게임이 다양한 분야에서 효과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능성게임 지원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범정부 차원에서도 공공 부문 기능성게임 활성화를 위해 나서고 있다. 지난 9월 말 신성장동력기획단과 콘텐츠코리아추진위원회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한 내용을 보면 기능성게임 개발을 콘텐츠 분야 3대 신성장동력으로 정했다.

 ◇300만 다운로드의 신화 ‘푸드포스’=외국은 공공 부문의 기능성게임이 매우 활성화돼 있다. 가장 잘 알려져 있는 사례는 ‘푸드포스’다. UN이 보급하는 이 게임은 인도의 가상섬에서 세계식량계획의 구호 활동을 경험해 보는 기회다. 주요 내용은 △헬기로 구호가 필요한 집단을 조사하는 미션인 에어 서베일런스 △예산을 감안해 구호 음식의 영양을 구성하는 미션인 에너지 페이스 △구호 물자를 투척해주는 미션인 에어 드롭 △구호 물자를 경제적으로 구입해 공수해오는 미션인 로케이트 앤 디스패치 등이다. 푸드포스는 2005년 10월 배포 이래 다운로드 건수가 300만건이 넘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국내에서는 엔씨소프트가 계약을 맺고 로컬라이징 작업 중이다.

 글로벌 IT 기업인 IBM이 만든 ‘이노베이트’도 주목할 만하다. 이노베이트는 기업 내 IT 부문과 비즈니스 리더 간에 이해의 차이를 묻는 인터랙티브 3D 교육게임이다. 게임 이용자는 기술과 비즈니스 전략이 기업의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시각화할 수 있다. 따라서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시각화해 장애와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판단, 기술을 도입하기 이전에 대응책을 어떻게 도모해야 할지에 관해 학습할 수 있다.

 독일민간교육연구센터(BPB)가 개발한 ‘천재권력가’는 정치 분야의 기능성게임이다. 이 게임은 정치인 캐릭터 중 하나를 골라 선거 캠페인을 벌이고, 당선된 후 공약을 얼마나 지키는지에 따라 게임의 승패가 갈린다. 게임을 통해 성숙한 유권자를 길러낸다는 목적이다.

 이 밖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배경으로 제작한 게임인 세계적 대립 팔레스타인 역시 국제 정치를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로 인기가 높다.

 우탁 카이스트 엔터테인먼트공학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유럽 등 해외 공공 부문 기능성게임은 정부 주도하에 만들어진다”며 “이제 게임이 우리 사회의 주요 매체로 자리 잡은만큼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 의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장동준기자 d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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