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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정 네오테크놀러지 사장(왼쪽 첫 번째)과 개발진이 ‘도라독스 시즌3’의 성공을 자신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영상문화도시 부산의 애니메이션 산업 지킴이.’

 부산 지역의 대표적인 애니메이션 제작사 네오테크놀러지(대표 공기정 www.neo-technology.net)에 따라다니는 말이다. 극장용 애니메이션은 물론이고 방송용 장편 애니메이션 제작이 전무한 지역 상황에서 네오테크놀러지는 부산에서 독보적인 존재일 수밖에 없다.

 편당 수십억원이 소요되는 애니메이션 제작에 ‘그 돈이면 목 좋은 곳에 상점을 내고 편안하게 잘살 텐데’라는 주위의 농담에 대해 공기정 사장은 “애니메이션 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이상 성공했다는 평가를 듣는 작품 하나는 내놓아야 할 것 아니겠냐”며 웃어 넘길 정도로 야망과 배포가 있다.

 네오테크놀러지의 대표 애니메이션은 ‘도라독스 시리즈’다. 어찌 보면 2002년 설립 이후 이 한 작품에 올인해온 거나 다름없다. 영도 멀티미디어지원센터 내 네오테크놀러지 사무실에 들어서면 곳곳에서 눈에 띄는 도라 등 캐릭터 미니어처와 포스터가 도라독스에 대한 직원들의 열정을 그대로 전해준다. 아동을 타깃으로 동작만으로 표현된 ‘도라독스 시즌1’에 이어 나레이션을 접목해 시청 연령대를 확대한 ‘도라독스 시즌2’는 KBS와 투니버스 등에서 방영됐다. VCR와 DVD 등으로 제작된데다 아동용 색칠 공부책으로 나올 정도로 성공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들어 네오테크놀러지는 또 한번의 도전을 시작했다. 캐릭터는 3D, 배경은 실사세트(스톱 모션)인 융합 애니메이션 ‘도기 파라다이스(도라독스 시즌3)’의 제작에 들어간 것. 네오테크놀러지는 동서대와 산학 협력을 통해 보다 정교한 영상을 구현하고 작업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 작품 구성 면에서는 가족오락용 TV애니메이션을 표방, ‘견공보다 못한’ 얼치기 조련사와 ‘사람보다 똑똑한’ 견공인 도라·오라·보라가 벌이는 기발한 상황 설정과 탄탄한 스토리로 무장했다.

 클레이의 느낌을 잃지 않은 3D 디자인과 기존 클레이 애니메이션의 특징인 노동집약적 애니메이팅 공정을 결합해 클레이 애니메이션이 지닌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과 특유의 질감을 그대로 살린 이 작품은 10분물 총 26편 분량으로 내년 10월 완료된다. 네오테크놀러지는 10분물 2편을 먼저 연내 선보여 시장의 평가를 받는다는 계획이다.

 공기정 사장은 “이 작품으로 부산시 문화콘텐츠 스타프로젝트와 중소기업청이 지원하는 선도형 산학기술개발 사업에 선정돼 차세대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기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며 “내년 초 본격 방영에 들어가면 기존 머천다이징을 통한 캐릭터 라이선싱 등 부가사업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