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게임이 빛을 발하는 분야 중 하나는 의료와 건강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큰 관심이 있는 의료 및 건강에 게임이라는 매체를 접목, 다양한 효과를 내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의료 및 건강 분야는 민간 기업의 참가도 활발한 편이다. 다만 해외에 비해 국내는 아직 뚜렷한 성과물이 없어 아쉬움을 준다.
◇게임으로 항암 치료 효과 높인다=의료 기능성게임의 대표적 사례는 미국 비영리연구소인 ‘호프랩’이 개발한 ‘리미션’이다. 리미션은 질병극복 게임이다. 호프랩 측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건강을 향상시키 위해 만들어졌다”고 이 게임 개발의 취지를 설명했다.
리미션 개발과정에는 비디오게임 개발자와 애니메이션 전문가, 암 전문의, 세포 생물학자, 심리학자에 소아암 환자까지 실제로 참여했다. 이 게임은 작년 기준 7만6000여명의 어린이에게 보급됐다. 실제로 미국과 캐나다의 34개 의료기관에 있는 13세에서 29세 사이의 암 환자 375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한 결과, 리미션을 한 환자는 질병에 대한 이해와 자신감이 늘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게임을 통해 치료효과를 확인한 아이들은 꼬박꼬박 약을 챙겨 먹게 됐다고 한다. 이 조사 대상 중 한 명은 항암제를 먹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지만 리미션을 한 후 이 현상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게임을 통해 제대로 약을 먹고 식사를 조절하면 부작용이 줄고 암세포를 공격하는 파워가 강해진다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리미션처럼 직접적으로 의료 효과를 내는 게임 외에도 일상의 건강을 위한 기능성게임도 있다. 맥도널드는 ‘유어셀프 피트니스’라는 기능성 게임을 통해 성인을 위한 건강 캠페인을 벌였다.
이 게임은 게임 속에 나오는 트레이너를 따라 하며 운동 효과를 내는 것이다. 맥도널드는 이 게임의 보급을 통해 건강을 해치는 패스트푸드 기업이라는 기업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받았다.
◇건강 기능성게임의 성공 신화 닌텐도=닌텐도는 건강과 게임이라는 테마를 접목해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그 대표작은 ‘위 스포츠’와 ‘위 핏’이다.
위 스포츠는 테니스나 야구, 골프 등의 운동 경기를 사용자가 직접 몸을 움직여가며 즐기는 게임이다. 영국 리버풀존무어스대학의 팀 케이블 교수의 연구결과 일반 콘솔게임기를 즐기는 상황과 비교해 위 스포츠를 했을 때 에너지 사용이 평균 60% 증가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케이블 교수는 이 연구 결과를 토대로 주당 12시간 정도 위 스포츠를 하면 1830칼로리를 소모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는 일반 게임기 대비 40% 이상의 운동효과를 내는 셈이다.
몸을 움직이면서 다른 사람과 경쟁한다는 독특한 재미에 건강 효과까지 알려지면서 위 스포츠는 세계적으로 무려 3000만장 이상이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
요가 게임인 위 핏도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영화 배우 브리트니 머피나 가수 제시카 심슨 등이 몸매 관리 비결을 위 핏이라고 밝히면서 이 게임은 약 1000만장이 판매되는 성공신화를 거뒀다.
위 핏을 개발한 닌텐도의 미야모토 시게루는 “몸무게를 재는 자체가 재미있다는 아이디어를 흥미로운 것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데서 출발, 개발했다”고 말했다.
한편 닌텐도는 다음 달 6일 위 핏을 국내에 출시한다.
장동준기자 d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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