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출시되는 현대기아차의 승용·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디젤엔진이 친환경 모델로 대거 전환된다.
현대기아자동차(회장 정몽구)는 4일 화성시 롤링힐스에서 개최된 ‘환경 친화형 신디젤 엔진기술 국제 심포지엄’에서 유럽환경규제 유로5 기준을 만족시키는 차세대 승용디젤엔진 ‘R엔진’을 개발, 출시했다.
R엔진은 고성능·저연비·친환경성을 만족시키는 배기량 2리터급(2.0 및 2.2 리터) 차세대 친환경 디젤엔진이다.
R엔진은 내년 초 출시될 쏘렌토 후속모델을 시작으로 싼타페·스포티지·투싼·쏘나타 등 기존 D엔진이 적용된 차량의 엔진을 대체할 예정이다. 또 이 엔진을 탑재한 신차도 출시할 예정이다.
박성현 현대기아자동차 파워트레인센터장은 “기존 D엔진은 내년 9월부터 엄격히 적용되는 유럽 자동차 환경기준 유로5를 만족할 수가 없어 점차 생산량을 줄이는 대신 개발된 R엔진을 확대 적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해진 현대기아자동차 연구개발 총괄본부 전무는 “하이브리드와 수소연료전지차가 본격적인 상용화에 접어드는 2020년까지는 효율적 연비와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디젤엔진이 대안”이라며 “앞으로 10년 동안 현대기아차의 디젤 승용, SUV 차량의 주력 엔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가 지난 42개월 동안 2500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R엔진은 환경이슈와 연비 개선이라는 세계 자동차 시장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됐다.
R엔진의 출력은 2.2리터의 경우 200마력, 2.0리터는 184마력으로, BMW(2.0리터, 177마력), 벤츠(2.2리터, 170마력), 도요타(2.2리터, 177마력) 등 경쟁사의 승용디젤엔진을 압도한다고 현대기아차는 밝혔다.
특히,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 회사인 보쉬가 공급하는 1800기압의 고압 연료 분사 방식인 제 3세대 피에조 인젝터 커먼레일시스템과 고효율 배기가스 재순환장치의 적용으로 소음과 진동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차세대 승용 및 RV 차량의 주력 엔진으로 개발된 R엔진은 세계 자동차업체 엔진 라인업 중 가장 경쟁이 치열한 2리터급 승용 디젤엔진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과 연비를 확보해 승용 디젤엔진 기술을 선도하고, 디젤 시장 공략에도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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