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증시는 금융위기가 실물경기 침체로 번질 것이란 우려로 전례없는 큰 폭의 변동성을 나타냈다. 코스피지수는 큰폭의 상승(79.16포인)과 폭락(126.50)을 거듭하며 1200선이 무너져 연중 최저치인 1180.37로 한주를 마감했다. 이번 한주도 금융위기가 진정된 상황이 아니고 실물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상존해 반등을 모색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증시전문가들은 일단 현 지수대가 저점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현 주가는 1990년대 미 저축대부조합(S&L) 사태가 발생했던 시기 보다 20%포인트 더 하락했다”며 “실물경기 침체가 90년대보다 양호한 점을 고려할 때 미국 증시가 반등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나 미국 정부의 금융불안 해소를 위한 추가 안정대책도 증시의 흐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와 한나라당이 19일 내놓은 장기 적립식 주식형펀드에 대한 세제혜택과 정부의 외화지급에 대한 3년간 보증, 중소기업 지원, 증시 안정책 등은 증권시장의 수급안정을 꾀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전 세계 국가의 금리인하 공조도 더 기대해 볼 수 있는 사안이다.
실적시즌을 맞아 기업들의 3분기 실적도 역시 관심 대상이다.
20일 LG전자, 22일 삼성SDI, 23일 삼성전기, 24일 삼성전자·KT 등 국내 대표 IT기업이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어 깜짝 실적이 발표될 경우 개별종목의 상승이 기대된다.
또 미국에서 21일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애플·야후, 22일 아마존닷컴, 23일 마이크로소프트 등 IT기술주들이 대거 실적을 발표한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구글·AMD·노키아 등 IT기술주들이 긍정적인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것은 기대를 가져보게 하는 대목이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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