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IT 뉴딜정책`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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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수출에 의존해온 인도의 IT 기업들이 미국발 금융 혼란 이후 내수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인도 정부가 사회 간접 자본 및 공공 인프라 구축에 정보기술(IT)을 적극 도입하는데다 IT업계도 낙후된 인도의 기반 시설 현대화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인도 정부가 IT기업들과 손잡고 뿌리깊은 관료주의로 인해 ‘구석기 시대’에 머물던 인도 공공 시설과 서비스를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변화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인도 정부는 수십억달러의 예산을 공공 부문 인프라에 투입하고 있다. 특히 인도 기업들도 최대 아웃소싱 수요처인 미국시장이 경제 위기로 위축되면서 내수 시장에서 답을 찾기 시작했다.

인도의 무역그룹인 나스콤은 인도 기업 매출은 지난해 연간 성장률인 40%에 훨씬 못 미치는 22%선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수출에 기대온 IT 기업들의 인도 내수 매출은 정부의 공공 프로젝트 활성화로 43%까지 신장될 것으로 예측했다.

타타그룹 계열 타타컨설턴시서비스는 인도 최대의 국가 공공 프로젝트인 ‘e-거버넌스’의 일환으로 2억달러 규모의 새로운 전자여권 시스템을 구축했고 사티얌컴퓨터서비스는 현재 하이데라배드 시의 신 철도 디자인을 맡았다.

인도 연방 정부는 기존 종이 기반 기록물을 디지털로 전환, 데이터저장센터를 구축하는 프로젝트의 사업 주체로 인도 IT 대기업인 HCL테크놀로지스를 선정했다.

지난달 폭탄 테러가 발생했던 구자라트의 경찰은 3500만달러를 투입, 인도 서부 지역의 483개 경찰서를 연계하는 온라인 민원 창구를 개설했다.

지난 9월에는 인도 전역에 걸쳐 구축 중인 ‘911 핫라인’ 사업의 일환으로 사티얌컴퓨터가 설립한 비영리 그룹을 통해 ‘다이얼108’ 응대 센터가 자이푸르에서 문을 열었다. 이 콜센터에서는 사티얌이 개발한 긴급 전화 응대 프로그램을 활용해 긴급 상황이 발생한 지역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배치된 구급차가 즉시 출동할 수 있도록 했다.

인포시스테크놀로지의 비노드 H.R은 “공공기관 프로젝트는 더 할 나위없이 좋은 기회”라며 “충분히 참여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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