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O 지원금=눈 먼 돈’이라는 에너지 업계의 속설이 상당 부분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이달곤 의원(한나라당)에 따르면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에 대한 정부의 지원금을 받는 10곳 중 6개 업체 꼴로 중도에 사업을 포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같은 지원이 현재 비자금 조성·뇌물 공여 등으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특정 업체 등에 집중됐다.
지난 2000년 이후 올 8월까지 162개 업체에 총 1조403억원의 ESCO 사업 지원금이 투입됐다. 이 가운데 삼성에버랜드가 2076억원으로 전체의 20%, 케너텍이 1369억원으로 13.2%를 차지해 이들 2개사가 전체 ESCO 자금의 30%인 3345억원을 독차지했다.
2000년 이후 ESCO 사업으로 융자지원된 사업은 463건으로 건당 22억4700만원. 하지만 100억원 이상 지원된 21개 업체의 금액 총액은 8443억원으로 전체의 81%에 달한다.
최다 지원을 받아낸 삼성에버랜드는 215개 프로젝트에 사업당 9억6000만원을 수령했다. 케너텍은 45개 사업으로 건당 30억4000만원을 챙겼다.
조사기간 중 자금지원을 받은 162개사 중 95개사는 중도에 사업을 포기했다. 사업포기기업률은 59%에 이른다.
정부로부터 ESCO로 지정받은 업체는 에너지절약시설을 지을 때 저리 융자를 받을 수 있다. 투자비용은 에너지합리화자금에서 지원한다.
류경동기자 nin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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