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산책]깊어 가는 가을밤을 위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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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문드문 눈에 띄는 길거리 가로수의 낙엽이 가을이 깊어감을 느끼게 한다. 가을밤 사랑하는 이와 함께 좋은 음악에 취하면 동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에 빠져들 법하다.

 오는 11일과 12일 이틀간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열리는 시월에 눈 내리는 마을은 어느덧 10월이면 생각나는 공연의 대명사가 됐다. 1999년 첫 공연을 시작한 후 올해 여덟 번째를 맞는 이 공연은 이미 10만명이 넘는 관객이 찾으며 기획 공연의 성공적인 모델로 꼽히고 있다.

 여러 아티스트들이 한 무대에서 옴니버스 형태로 엮어가는 이 공연은 그동안 김현철, 이소라, 윤종신, 성시경, 박효신, 조규찬, 이문세, 신승훈, 이수영, 이승환, 박정현, 플라이투더스카이까지 최고의 공연형 아티스트들이 참여했다.

 올해 공연에는 로맨틱 가이로 손꼽히는 알렉스, 2년 만에 새 앨범을 내고 돌아온 신승훈, 이소라, 스윗소로가 참석한다. 신승훈과 이소라는 첫사랑의 설렘에서 헤어진 후의 아픔까지를 주옥 같은 발라드곡으로 엮어 뮤지컬처럼 대화하듯 부르는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다.

 공연장 역시 신데렐라 동화 속 12시를 알리던 시계탑과, 마을의 소식들이 모여드는 우체국, 이 세상의 모든 사랑을 이어주는 소원나무 등 따뜻하고 몽환적인 분위기의 마을로 구성될 예정이다.

 연인들을 위한 특별 이벤트는 공연의 또 다른 묘미. 사전에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받은 편지 사연 중 77개를 선정해 특별 제작된 편지지와 편지봉투에 옮겨 공연장 안에서 집배원들이 직접 꽃, 선물과 함께 전달해 준다.

 형식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음악을 느끼고 싶다면 올해 네 번째로 열리는 서울미팅프리뮤직(SMFM)에서 즉흥성이 만들어내는 매력에 빠질 수 있다. 10일과 11일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리는 이 공연은 드럼·피아노·색소폰·트럼펫·베이스·기타 연주자 18명이 참여해 곡목도, 악보 없이 각자의 느낌대로 연주해서 독특한 음악을 만들어낸다.

 연출자가 전체적인 공연의 흐름은 지시하지만 연주는 오직 연주자의 즉흥적인 감성에 의해서 진행된다.

 이번 공연은 1978년 서울에서 처음 프리재즈가 연주된 것을 기념해 그때 주인공인 강태환과 최선배를 솔로이스트로 초빙한다.

이수운기자 p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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