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에서도 업종 1위 업체의 주가 안정성이 돋보였다.
11일 본지가 지난달 1일부터 지난 9일까지 정보기술(IT) 업종 1, 2위 업체의 주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 업종내 시가총액 1위 업체가 대부분 2위 업체에 비해 주가 낙폭이 작아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1일 1573.77에서 지난 9일 1454.50으로 7.57% 하락했고 코스닥 지수는 535.76에서 15.10%나 하락했지만 업종내 1, 2위 업체는 지수보다 덜 하락했다.
◇제조업, 삼성전자 주가 방어 역할 돋보여=IT제조 업종 가운데 주가 안정성이 가장 탁월한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반도체·가전 등 종합 IT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의 주가는 5.13% 하락하며 시가총액 80조원대에서 78조원으로 주저앉았지만 코스피의 내림폭보다 작았다. 특히 2위 업체인 LG전자의 주가는 이보다 더 하락해 7.08% 하락했다. 또 삼성전자와 반도체 분야에서 업종 2위로 분류되는 하이닉스도 11.64% 하락해 삼성전자보다 두배 넘게 하락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LCD제조 2위 업체인 LG디스플레이도 11.02% 하락해 삼성전자의 낙폭을 상회했다.
2차전지 생산 1, 2위 업체 삼성SDI와 LG화학도 각각 2.94%, 16.15% 하락으로 시가총액 차가 더 벌어졌다. 소프트웨어 업종인 안철수연구소와 한글과컴퓨터도 이 기간 각각 5.78%와 22.88% 하락하며 1, 2위 업체간 희비를 그대로 반영했다.
반면 업종내 2위 업체가 선전한 경우도 있다. 휴대폰 부품 업종 시가총액 1, 2위 업체인 인탑스와 피앤텔이 그 예. 인탑스는 이 기간 11.4% 하락하면서 큰 폭으로 주가가 출렁였지만 피앤텔은 2.63% 내리는 데 그쳤다.
◇IT 서비스 경기 방어주 역할 ‘실감’=경기 방어주 성격을 띤 IT서비스 업종내 1위 업체의 선전이 돋보였다. 유선 통신사업자인 KT와 하나로텔레콤은 KT가 1.92% 상승한 반면 하나로텔레콤은 이 기간 8.33%나 하락했다. 인터넷 포털 업체인 NHN은 이 기간 7.47% 하락에 그친 반면 다음은 22.44%나 하락해 희비가 갈렸다. 홈쇼핑 업체인 CJ와 GS도 각각 1.20%와 1.84% 하락하며 지수 하락보다 낙폭이 작았다. 아울러 시가총액에서 앞선 CJ홈쇼핑의 주가가 덜 내렸다.
반면 이동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과 KTF는 양사가 모두 경기 방어주 역할을 톡톡히 하며 이 기간 모두 상승했지만 2위 업체인 KTF가 SK텔레콤보다 주가 상승률이 돋보였다.
이나라 삼성증권 연구원은 “업종 대표주의 경우 경기 침체에 대한 경쟁력도 상대적으로 강하고 연기금이 선호하는 종목이란 점에서 약세장에서도 돋보인 것으로 본다”고 풀이했다. 또 이 연구원은 “업종내 1위 종목은 외국인의 집중 매수가 시작되는 시점에서도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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