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e스포츠협회 기존 회원사들이 한빛스타즈를 인수하려는 아이템매니아를 같은 회원사로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협회는 대신 한빛스타즈의 위탁 운영을 제안했지만 한빛소프트가 이를 거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한빛스타즈 존폐 문제는 더욱 난맥상을 그리게 됐다.
5일 한국e스포츠협회는 전략위원회를 열고 아이템매니아의 신규 회원 승인 안건을 논의했다.
2시간이 넘게 진행된 논의 끝에 전략위원회는 ‘아이템 중개업체가 구단을 운영하면 e스포츠 전반에 걸쳐 이미지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승인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놨다. 전략위원회가 의사결정 권한이 없다 하더라도 구단을 대표한 실무 협의 및 집행기구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이 결정은 협회의 공식 방침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회원사들이 반대 의견을 밝혔으며 서로 협력하면 충분히 더 나은 구단 인수 주체를 찾을 수 있다고 합의했다”며 “당장 한빛스타즈가 해체되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시간을 갖고 해결해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전략위원회는 아이템매니아를 받아들이지 않는 대신 앞으로 2개월 동안 한빛스타즈를 위탁 운영하고 다시 적당한 매각 당사자를 찾는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협회의 제안에 대해 한빛소프트는 거부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한빛소프트 관계자는 “선수들과 팬 모두를 위해 하루빨리 매각 절차가 마무리되고 구단을 정상화해야 한다”며 “기존 회원사들이 지나치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태도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경우에 따라서는 구단 매각을 강행하고 프로리그가 아닌 개인리그 중심으로 구단을 운영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수 의사를 밝힌 아이템매니아 측도 유감을 나타냈다. 신하늘 아이템매니아 이사는 “협회의 판단 기준은 팬들과 선수가 우선돼야 한다”며 “우리는 종합 게임업체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작업에 참여했고 다른 구단 못지않은 지원 의지를 갖고 있는만큼 최종 결론은 긍정적 방향으로 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장동준기자 d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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