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창업 인큐베이터` 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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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상거래의 대명사로 불리는 인터넷 오픈마켓이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옥션은 지난 1998년 인터넷 경매 방식 사업으로 시장의 기초를 다졌다. 여기에 G마켓이 지난 2000년 뛰어들면서 양사는 경쟁을 통해 급성장했다.

 2003년 7000억원에 불과하던 거래액이 올해에는 8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무려 11배가 넘는 시장 규모로 성장했다. 오픈마켓은 저가의 가전·의류 중심의 시장에서 음식료·서비스 등과 고급 프리미엄 제품을 다루는 시장으로 변신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오픈마켓의 어제와 오늘=오픈마켓은 인터넷 경매 방식에서 비롯됐다. 옥션은 기존의 쇼핑몰과는 달리 누구나 판매자도 되고 구매자도 된다는 생각의 발상으로 처음부터 주목받았다. 경매로 구매자에게는 자신이 정한 가장 합리적인 가격에 물품을 구매할 수 있게 하고 판매자는 시장 실패를 줄여줬기 때문이다. 당시 경매 방식의 대표주자인 옥션은 코스닥시장에서도 인터넷 대표 종목으로 꼽히는 등 상징성을 갖기도 했다.

 지난 2001년은 미국의 인터넷 경매 업체인 e베이가 옥션의 지분을 인수, 대주주로 참여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전 세계 시장에서 e베이가 시행하고 있는 선진 안전 거래 시스템 및 고객 만족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도입했다.

 옥션은 지난 2002년에 한 공간 안에서 구매와 판매를 함께할 수 있는 ‘오픈마켓 모델’을 국내에 선보였다. 이후 지난 2004년 거래액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새로운 유통 방식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지난 2004년 이후 전자제품 유통이 중심이 됐던 오픈마켓에 G마켓이 패션·의류·잡화를 들고 오픈마켓 서비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옥션 독주 체제에서 G마켓과 쌍두마차를 형성, 인터넷 종합몰을 능가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이후 GS이스토어·온캣·앰플 등 후발주자가 뛰어들어면서 경쟁이 격화됐고 후발주자들이 사실상 사업을 접으면서 다시 투톱 체제로 돌아왔다. 지난 2월에는 SK텔레콤의 11번가가 참여하면서 2강 1약의 지형도를 그리고 있다.

 ◇중소상인의 활로 개척=오픈마켓은 주부·대학생 할 것 없이 대한민국 온라인 창업의 붐을 일으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액의 상품 등록비와 낙찰 수수료만 내면 누구라도 물건을 팔 수 있어 사업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고 초기 창업자금 마련이 힘든 이들에게는 자기 사업을 시작해 볼 수 있는 최적의 창업 공간으로 떠올랐다.

 최문석 옥션 마케팅실장은 “옥션의 창업 교육을 거쳐간 인원만도 25만명으로 오픈마켓은 온라인 창업의 인큐베이터”라고 강조했다.

 G마켓이 뛰어든 이래로 동대문·남대문 패션상가의 상인들이 e마켓플레이스의 요원으로 변신했다. 정용환 G마켓 대외협력실장은 “오프라인 패션매장이 중국 제품에 밀려 휘청할 무렵 오픈마켓이 새로운 판로를 열어주면서 오픈마켓도 크고 국내 패션산업도 숨통이 트였다”고 말했다.

 오픈마켓은 사회적 약자인 여성·장애인에게도 차별 없이 사업을 할 공간을 제공했다. 박지영 옥션 대리는 “옥션의 창업교육 희망자의 40%가 여성이며 장애인 창업스쿨 등을 통해 200여명을 교육했다”고 말했다.

 ◇오픈마켓의 앞날은=그러나 오픈마켓은 급성장한만큼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저가 제품만 팔린다는 인식을 극복해야 한다. 최근 브랜드 관리,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들어갔지만 아직은 시작에 불과하다. 또 가짜 제품에 대한 감시 감독을 강화해 ‘짝퉁마켓’이라는 오명을 벗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오픈마켓이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주류 유통업태가 되려면 넘어야 할 산이 있다.

 구영배 G마켓 사장은 “식자재 시장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사업의 규모를 키우게 되면 새로운 단계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 신선식품과 관련해서는 할인점·슈퍼마켓·재래시장 등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에 국한되지 않고 모바일·TV홈쇼핑·오프라인 할인점·백화점 등의 경쟁 유통채널과의 제휴로 브랜드를 확충해야 한다는 저적이다. 박주만 옥션 사장은 “소통의 벽을 허물고 독자 브랜드 상품 개발로 브랜드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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