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부활하나"…TV·게임 회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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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활의 전주곡 울리나?’

 오는 26일 2008년 회계연도 1분기(4∼6월) 실적 전망과 중장기 사업 계획 발표를 앞둔 하워드 스트링어(66) 소니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의 입에 전세계 전자산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거듭되는 부진을 뚫고 지난달 취임 3년만에 최고의 연간(2007년 회계연도) 성적표를 내놓은 그가 도약의 발판을 만들 또다른 카드를 내보이겠다는 것이다.

 스트링어 회장은 최근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TV와 게임 부문의 이익이 회복되고 있다”면서 “두 사업을 바탕으로 그룹을 재도약시킬 새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가전사업 효자, 게임사업 관건=끝모를 추락세를 보였던 소니의 실적을 반전시킨 것은 다름아닌 가전사업. 평판TV ‘브라비아’와 캠코더 ‘사이버샷’의 판매호조세가 큰 힘이 됐다. HD급 디지털 전환 수요를 기술력을 바탕으로 발빠르게 따라 잡았기 때문. 과다한 투자비와 판매 부진으로 실적 악화의 주범이 됐던 ‘플레이스테이션(PS)3’도 안정화에 들어가면서 게임사업의 적자폭을 다소 줄였다. 덕분에 5%가 되지 않았던 연간 이익률이 7%까지 올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니는 올해 비디오콘솔게임 시장의 1위 자리를 닌텐도 ‘위(Wii)’에 넘겨줄 전망이다. 소니는 PS3와 PS2를 올해 각각 1000만대와 900만대를 판매할 것으로 목표를 잡았지만, 닌텐도는 Wii 하나만으로도 2500만대의 판매고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니의 디지털 왕국의 핵심인 게임사업이 자존심을 구길 위기에 직면했다.

 ◇OLED, 블루레이, 콘텐츠가 새 동력=스트링어가 새롭게 내놓을 소니의 중장기 전략에는 최근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가 중심에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외부 조달에다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LCD TV보다는 자체 생산이 가능한 OLED를 조기 상용화하는 것이 수익성 제고에 좋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차세대 DVD 표준이 된 블루레이 사업도 소니의 새 동력이다. 워너브러더스를 설득해 HD-DVD와의 표준 전쟁을 승리로 이끈 것도 바로 스트링어 회장이었던 만큼 블루레이를 바탕으로 콘텐츠 사업까지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소니의 다양한 하드웨어 플랫폼과 연동해 소니픽처스, 소니BMG 등이 킬러 콘텐츠를 내놓아 시너지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뼛속까지 혁신해야”=스트링어 회장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혁신은 아직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에다 저널리스트 출신인 그가 3년전 소니 CEO에 선임되면서 내세웠던 일성이 바로 ‘관료주의 타파’였다. 그는 “소니가 살아날 길은 창의성을 바탕으로 모든 사고의 중심을 수익성에 둬야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연공서열이 분명한 일본 기업이었던 소니를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인력 쇄신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바꿔온 그의 노력이 어떤 열매를 맺을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렸다.

  정지연기자 j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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