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상태 `내비`시장, 가격 낮춰 길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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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가기능을 최소화해 가격을 10만원대로 낮춘 내비게이션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저가 내비게이션의 등장은 30만∼40만원대 제품과 달리 DMB와 MP3 등 가장 기본적인 부가기능만을 갖추는 대신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함으로써 포화상태인 내비게이션 시장을 타개하기 위한 고육책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티엑스(대표 정수)는 이달 말 멀티미디어 기능을 탑재한 내비게이션 ‘이지카 U7’을 출시한다. 제품 가격은 19만9000원으로 책정됐다. 저렴한 가격이지만 600㎒의 고성능 CPU를 탑재하고 2Gb 메모리가 기본 제공된다. DMB 수신 기능까지 갖췄다. 유티엑스는 제품출시와 동시에 홈쇼핑과 온라인에서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소비자 반응이 좋으면 올해 안으로 전국 유통망을 확보할 방침이다.

 최근 미오테크놀로지(대표 권오승)가 내놓은 소형 내비게이션 ‘Moov 301’도 시장에서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GS이숍에서 예약판매 중인 4.3인치 크기의 ‘Moov 301’은 기본 가격이 19만9000원이다.

 디지털지도는 엠앤소프트의 ‘지니SF’를 탑재했다. 미오는 하반기에 디지털카메라와 내비게이션을 결합한 신제품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삼보컴퓨터(대표 김영민)는 초저가 국민 내비게이션 ‘TG삼보 E1’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2Gb 메모리와 4G 메모리 두 모델이 판매되며 가격은 각각 20만9000원, 23만9000원이다.

 삼보 측은 “온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할인쿠폰을 적용하면 가격을 19만9000원으로 맞출 수 있다”며 “필요한 기능만을 담아 가격 경쟁력을 높인 것이 이 제품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정임수 텔레컨스 대표는 “지난해 출시되고도 팔리지 않은 재고가 시중에 40만대 가까이 있어 파격적인 가격이 아니면 승부를 걸기 힘든 상황”이라며 “저가제품의 등장은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에서 가격조정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10만원대 제품을 출시하는 곳이 대부분 중소업체여서 시장에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애프터서비스가 관건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윤대원기자 yun1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