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학기술원 문화콘텐츠기술연구소(소장 우운택·정보통신공학과 교수)는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으로부터 2007년 지원대상기관으로 선정됐다. 내년까지 3년간 ‘실감 상호작용형 디지로그 북(digilog book) 저작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유비쿼터스 컴퓨팅과 가상현실, 그래픽스 분야 등의 교수 및 대학원생을 비롯해 문화예술·시각 디자인·콘텐츠 제작 분야의 전문 연구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연구소는 기존의 출판기술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디지털 콘텐츠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3세대 전자책인 ‘디지로그 북’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디지로그 북은 아날로그 책(감성)과 디지털 콘텐츠(체감)의 장점을 통합함으로써 아날로그적 감성과 디지털 오감을 동시에 느낄수 있다. 단순히 책 내용을 읽기만 하는 기존 종이책이나 전자책과는 달리 정보를 시각·청각·촉각으로 받아들이는 체험을 통해 교육·학습효과가 높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이미 연구소는 지난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디지로그 북 ‘범종’과 ‘운주사’를 선보였다. 범종은 한국의 아름다운 범종을 소개한 책으로 실제 모형을 3차원 입체 모델로 볼 수 있으며 범종을 직접 치고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운주사는 천불천탑 설화를 배경음악으로 들으며 책 속의 사진과 3차원 입체 모델을 보며 운주사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연구소는 디지로그 북이 초기에는 데스크톱 형태로 제작되지만 향후 카메라와 무선인터넷이 탑재된 휴대형 단말기로 보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디지로그 북이 실용화되면 독자가 스스로 책을 제작하기도 하고 실감나는 멀티미디어를 보면서 독서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현재 상업적 성숙도가 낮은 전자책 산업의 국제경쟁력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21세기 프런티어 연구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지식경제부의 유비쿼터스컴퓨팅 및 네트워크원천기반기술개발사업에서 지원받는 ‘CAMAR(지능형 정보공간에서 u콘텐츠의 개인화, 선택적 공유 및 상호작용을 위한 컨텍스트 인식 모바일 증강현실)’ 과제도 수행하고 있다. 현실 세계에서 사용자에 따라 개인화된 가상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며 더 나아가 자신의 콘텐츠를 타인과 적응적으로 공유 및 협업할 수 있도록 하는 컨텍스트 모바일 증강 현실 시스템인 ‘CAMAR Companion’을 개발하고 있다.
우운택 소장은 “앞으로 기술 개발이 완료되면 문화콘텐츠 제작과 활용을 위한 지식재산권 확보를 통해 산업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며 “인문사회와 문화예술, 이공학과의 다학제 간 공동 연구를 통한 첨단 문화콘텐츠 분야의 신기술 개발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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