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연비가 초미의 관심으로 대두된 가운데 연비를 좋게 만들어주는 ‘에코 드라이빙 시스템’이 장착된 국내외 두 차량이 맞붙었다.
올해 초 혼다가 신형 ‘어코드’에 ‘에코 드라이빙 시스템’을 적용, 시장에서 폭발적 반응을 얻은 데 이어 기아자동차가 중형세단 ‘로체 이노베이션’에 연료 절감 시스템을 적용하며 대응에 나섰다. 두 차량에 적용된 ‘에코 드라이빙 시스템’은 운전자의 경제운전을 도모한다는 관점에서 유사하지만 근본 시스템 구동 방식은 다르다.
◇혼다의 가변실린더 제어기술=국내에 자동차용 ‘에코 드라이빙 시스템’을 처음 소개한 메이커가 혼다다. 혼다는 지난 1월 국내 출시된 신형 ‘어코드 3.5’ 모델에 이 시스템을 탑재했다.
혼다의 에코 드라이빙 시스템의 모체는 V6엔진에 적용된 차세대 가변실린더제어기술(VCM)이다. 이 기술은 혼다가 독자적으로 개발해 2003년 6월 일본에서 판매된 ‘인스파이어’에 처음으로 적용됐다. 효율적 엔진 제어를 위해 기존 6기통과 3기통의 2단계로만 전환되던 시스템을 발전시켜 4기통 전환 모드를 추가한 것.
VCM 시스템은 정속 주행이나 완만한 가속 등 큰 출력을 필요로 하지 않을 때는 3기통 또는 4기통으로 작동, 엔진의 효율을 높여준다. 이 시스템의 작동 여부는 계기판에 표시되는 초록색의 ‘에코(ECO)’ 마크로 알 수 있다.
연료 효율이 가장 높은 주행을 하고 있을 때 에코 램프가 점등된다. 예를 들어 경제 속도에서 가속 없이 항속 주행을 하거나 내리막길 등 가속이 없을 때 켜진다. 통상 지속적으로 연비가 약 9.0㎞/ℓ 이상이 나올 때 램프에 불이 들어온다. ‘어코드 3.5’ 모델은 국내에서 올 1분기에만 783대가 판매됐다.
◇기아차, 경제운전 유도=기아차가 ‘로체 이노베이션’에 적용한 ‘에코 드라이빙 시스템’은 혼다와 다르다. 직접 엔진 실린더의 변환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경제적 연비로 주행 가능한 영역을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게 핵심이다. 이 때문에 ‘경제운전 안내시스템’이란 용어가 더 적합하다.
가장 경제적인 연비로 주행 가능한 운전 영역을 클러스터 내 ‘램프(ECO)’의 점등으로 운전자에게 알려줘 운전자의 정속 주행을 유도한다. 클러스터 내 램프 색깔은 녹색·흰색·빨간색 세 가지로 구분된다.
녹색은 가속 성능을 저해하지 않은 조건 내에서 연비 성능이 최고인 상태로 주행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흰색은 기어 단수 유지 조건 내에서 가속 성능을 우선으로 연비가 다소 불리한 영역, 빨간색은 가속 성능이 우선인 조건으로 연비가 가장 불리한 영역을 표시한다.
기아차 측은 “시스템에 변화를 주는 것은 아니지만 운전자의 경제속도를 유도, 이를 통해 20∼30%의 연료를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이달 출시한 ‘로체 이노베이션’을 매월 5000대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윤대원기자 yun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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