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청소기 `필터`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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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산 청소기가 새로운 프리미엄 전략으로 ‘필터’를 앞세우고 있다.

 외산 청소기업체들은 그동안 강력한 흡입력을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내세웠다. 하지만 최근 밀레·일렉트로룩스·지멘스 등이 발표한 신제품은 공기 정화 필터를 일제히 전략 기능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는 진공청소기가 흡입한 공기가 다시 밖으로 나갈 때 미세먼지나 바이러스 등 작은 입자들이 따라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외산 브랜드의 청소기는 다소 비싼 가격에도 공기청정기만큼 강력한 필터 기능을 내세워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밀레코리아(대표 안규문)는 ‘강력 청정 헤파시스템’을 채택한 진공청소기 ‘S5 시리즈’를 출시했다. S5 시리즈는 헤파 필터와 9겹의 막으로 구성한 하이클린 먼지봉투를 탑재해 미세먼지가 새 나가지 않게 했다. 먼지봉투는 성긴 필터, 표면 파손 보호용 네트, 먼지를 잡는 충전재, 2단계의 미세필터 등 총 9겹의 필터층으로 구성돼 웬만한 공기 청정 필터보다 효과가 탁월하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윤일숙 밀레코리아 마케팅팀장은 “청소기에 들어간 공기 청정 기능은 건강에 관심이 높은 우리나라 소비자에게 인기가 좋다”며 “밀레는 개선된 헤파필터·먼지봉투를 채용해 공기 정화력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렉트로룩스(대표 박갑정)는 80만원에 육박하는 청소기 ‘옥시즌 플러스(+)’를 내놨다. 이 청소기는 두 개의 필터로 구성한 투 헤파시스템이 입자 0.05마이크론의 미세한 먼지까지 거른다. 또 에어 타이트(Air tight) 밀폐시스템은 빨아들인 미세먼지가 다시 새지 않도록 차단한다.

 일렉트로룩스는 “청소기가 빨아들인 공기는 필터의 정화과정을 거쳐 밖으로 나간다”며 “청소기가 공기청정기처럼 호흡기 질환, 아토피의 원인이 되는 물질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는 시대”라고 말했다.

 지멘스가 내놓은 70만원대 청소기 ‘원스텝 체리메탈레드’는 4중 필터 시스템, 에어 세이프(Air Safe) 기능으로 오염된 공기를 완벽히 차단한다. 먼지·꽃가루는 물론이고 박테리아·담배 냄새·바이러스·대기오염 물질까지 제거해 청소기에서 배출된 공기는 평상시 실내 공기보다 깨끗하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차윤주기자 cha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