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M&A시장 도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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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계 투자은행이 판치는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 국내 금융회사들이 당찬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불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이후 국내 인수합병 시장에서 점유율 20위 안에 든 금융회사는 삼성증권, 산업은행, 우리투자증권, 굿모닝신한증권 단 4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통법 시행을 통해 세계적인 투자은행(IB Investment Bank)을 꿈꾸는 국내 금융회사들에게는 굉장히 자존심 상하는 결과일 수도 있다.

그러나 수 십년 전통을 이어 온 외국계 투자은행들을 경쟁 상대로 상위 20위권 내에 4개의 국내 금융회사가 들어 있다는 것은 큰 수확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중국·동남아시아·중앙아시아 진출을 통해 꾸준히 투자금융의 역량을 쌓아가고 있고, 중소형 증권사들도 나름의 전략을 통해 인수합병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증권 투자금융의 핵심부문은 IPO와 M&A=투자금융을 증권과 채권시장으로 나눈다면, 증권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두 부문이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이다. 인수합병(M&A) 주간사로 선정되면 매각규모에 따라 거액의 수수료를 챙기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의 자금으로 직접 지분까지 인수해 되팔 수 있어 거액의 시세차익까지 거둘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인수합병은 투자금융의 노른자위와 같은 영역으로 여겨진다.

또 인수합병은 국내 금융회사들이 IB로 거듭나기 위해 ‘트렉레코드(경험)’를 쌓을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를 제공하는 시장인 셈이다. 이런 장점 때문에 외국계 투자은행들의 높은 진입장벽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권사들은 인수합병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다.

◇인수합병, 아직은 ‘형님영업’이 먹히는 비체계적 시장=국내에서 인수합병 영업을 하는 곳은 대부분 증권사다. 인수합병은 경영권이 왔다갔다 하는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직원들 모르게 조용히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직원들의 이해관계와 일치하지 않는 경우 노조의 방해 때문에 일의 진행이 어려워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수합병에 관한 영업은 기업의 오너나 대주주를 쉽게 만날 수 있는 ‘시니어 마케터(임원)’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또 영업을 물어오는 것도 순전히 개인적 네트워크에 의존한 ‘형님영업’이 잘 먹히는 시장이다.

물론 최근에는 증권사 내부 시스템을 통해 매각 대상 기업의 성격, 인수합병을 통한 시너지효과 등을 체계적으로 영업에 관한 교육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대부분 수주는 형님영업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인수합병에 관한 영업 노하우는 개별 증권사마다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이런 노하우 대부분은 도제식으로 교육되며, 인수합병 팀 내부 스터디를 통해서 트레이닝이 이루어진다. 물론 이런 노하우들은 회사 극비기 때문에 굉장히 노출되기를 꺼린다.

이형수기자 goldlio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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