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은행의 전산망을 뚫고 들어가 거액을 가로채려 한 해커들이 경찰에 붙잡히면서, 금융권 대상 해킹 사례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날 붙잡힌 해커가 전산망의 루트 권한(최고위 관리자 권한)까지 획득함으로써 은행 전산망을 완전히 장악한 것으로 드러나, 이 사실을 접한 고객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는 상황이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인천지역의 A은행을 해킹하고 고객정보 파일 등을 암호해 사용할 수 없도록 한 후, 은행측에 시스템 정상화를 조건으로 20만달러(2억원)를 요구한 미국인 해커J씨를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미국인 J씨(24세)는, 지난 4월 말 A은행에서 관리하는 대출정보 관리시스템 등을 해킹하고 고객정보들이 저장된 파일을 사용할 수 없도록 암호화시킨 후 협박 문서 파일을 게시하고 직원 160명 휴대폰에 같은 내용은 문자메시지까지 발송했다. 경찰은 5월 14일 피의자에 대하여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검거당시 압수한 컴퓨터 및 휴대용 저장장치를 분석 중이며, 향후 해킹한 A은행의 내부자료 유출 여부 및 여죄 등에 대하여 계속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서울경찰청은 이날 은행의 인터넷뱅킹 고객민원센터에 설치된 무선 공유기를 통해 오가는 데이터를 가로채는 방식으로 해킹을 시도한 혐의로 이모(51.무직)씨와 전산 기술자 김모(25)씨, 이모(36)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지난 11일 0시 50분께부터 오전 1시 40분께까지 서울 중구의 하나은행 허브센터와 외환은행 본사 앞에 승용차를 주차해두고 무선 랜카드와 지향성 안테나(AP)를 장착한 노트북으로 무선 공유기를 통해 데이터를 채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씨 등은 암호화돼 그대로 쓸 수는 없는 데이터를 획득한 뒤 중국으로 건너가 해독해서 고객계좌정보를 알아내 예금을 가로채려고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문보경기자 ok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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