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출판인이 함께하는 책의 미래!

: 최태경 한국전자출판협회장

 2008년은 세계에서 전자출판이 싹튼 지 10년이 되는 해입니다. 물론 초창기에는 출판사들이 전자책사업에 회의적이었고 독자 역시 생소하게 받아들인 것이 사실입니다. 출판계 내부에서는 전자책산업은 장밋빛 환상에 불과하다는 회의론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자출판산업은 단순한 전자책에서 벗어나 전자사전과 모바일북 및 오디오북과 디지로그북 등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해왔습니다. 그 결과 미국과 유럽은 각각 10억달러와 1억8600만달러 규모의 시장을 보유하게 됐습니다. 국내 시장 역시 2007년 말을 기준으로 5110억원 규모를 형성했습니다. 세계는 지금 전자출판산업이 태동기와 숙성기를 지나 본격적인 성장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특히 올해는 몇 가지 중요한 이슈를 계기로 이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선 휴대형 및 고품질 단말기(디바이스)를 중심으로 새로운 디지털 독서문화가 싹트기 시작했습니다. 외국은 이미 아마존에서 600DPT급 해상도의 단말기인 ‘킨들’을 출시했고 국내에서도 네오럭스·디지나루·SK텔레콤·레인콤 등이 이와 유사한 ‘e잉크 단말기’를 속속 출시할 예정입니다.

 IPTV 환경이 조성되면서 조만간 안방에서도 전자책을 볼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미 40여종의 신문이 통합돼 IPTV에 제공되고 있습니다. 조만간 20만종 이상의 전자책을 IPTV로 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여기에 메이저 출판사들이 전자출판사업에 뛰어들 준비를 하면서 새로운 전자책 환경이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유비쿼터스 환경에 걸맞은 ‘디지털 독서문화’가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독자적으로 개최했던 한국전자출판산업전을 서울국제도서전과 같은 장소에서 함께하기로 한 것도 이 같은 환경 변화에 따른 것입니다. 책을 사랑하고 독서문화가 촉진돼야 한다는 점에서 종이책과 전자책이 따로 있을 수 없습니다. 세계인의 출판 올림픽이라 할 수 있는 IPA 총회와 맞물려 개최되는 점도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질 것입니다. 이번 한국전자출판산업전은 세계 출판인이 온오프라인을 넘어 책과 독서의 미래를 함께 여는 공존의 자리가 될 것입니다.

 tkchoi@doo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