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와이맥스, 다시 날아오른다

 와이맥스(WiMax)가 미국 시장에서 다시 날개를 달았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스프린트넥스텔과 클리어와이어가 와이맥스 기반 초고속 인터넷업체 설립에 필요한 자금 대부분을 확보했다고 7일 일제히 전했다.

 자본금 120억달러 규모의 이번 합작 법인에 미국 최대 케이블TV 사업자 컴캐스트가 10억달러를 투자하는 것을 비롯해 인텔 10억달러, 타임워너케이블 5억5000만달러, 구글 5억달러, 브라이트 하우스가 1억달러를 투자한다. AP통신은 또 스프린트넥스텔이 자사 무선 브로드밴드 사업부(Zohm)와 현재 독자적으로 와이맥스 망을 구축중인 클리어와이어를 합병해 합작법인의 최대 주주로 부상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뉴스의 눈

 미국의 와이맥스 사업이 기사회생했다. 와이맥스는 지난해 10월 국제 표준으로 채택됐지만, 미국이라는 큰 시장에서 검증받을 기회를 좀처럼 얻지 못했다. 미국 와이맥스 사업의 ‘좌장’격인 스프린트넥스텔이 경영난을 맞으면서 사업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번에 이동통신·반도체·인터넷·케이블TV 업체 간의 대규모 연합군이 결성됨으로써 미국 와이맥스 사업을 위한 확실한 발판이 마련된 것이다. 삼성전자·포스데이타 등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국내 통신 및 장비업체에도 큰 호재다.

 연합군 구성원들의 투자 규모는 다르지만, 무선 인터넷 시장에 진입하겠다는 속내는 같다. 컴캐스트·타임워너·브라이트하우스와 같은 케이블TV업체는 와이맥스를 기반으로 한 이동통신 시장 진출을 꿈꾼다. 모바일 플랫폼 ‘안드로이드’를 내놓고 무선 인터넷 시장 장악을 노리는 구글로서도 망은 필수 불가결한 요소다. 무선통신칩 시장 진입을 위해 와이맥스에 대규모 투자를 해 온 인텔 역시 사업 좌초는 두고 볼 수 없는 일이다.

 ‘산너머 산’이라는 시각도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사공이 많은 합작법인의 성공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라는 의문을 던졌다. CNN머니는 합작법인의 주도권을 놓고 구글과 스프린트넥스텔이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 보다폰·버라이즌·AT&T·T모바일 등 거대 이동통신사업자가 4세대 통신을 LTE 기반으로 구축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와이맥스는 틈새 기술이 아닌 대중 기술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스프린트넥스텔이 추진 중인 기업 분할도 더욱 가속화시킬 전망이다. 이 회사는 고강도 구조조정의 방안으로 무선 네트워크 전문기업인 사이렌콜에 넥스텔을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또 독일의 T모바일은 미국 사업 활성화를 위해 스프린트 인수를 노리고 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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