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에 방한한 빌 게이츠 MS 회장의 국내 일정은 시간 상으로는 6시간 남짓이었지만 그야말로 눈코뜰새 없는 빡빡한 일정으로 짜여졌다.
오후 4시경 전용기로 한국에 도착한 후 바로 청와대를 방문, 이명박 대통령과 저녁식사를 함께 하면서 IT산업의 미래에 대해 담소를 나눴으며 국내 투자 건에 대해서도 협의했다.
빌 게이츠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차량 IT, 게임,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 정부 및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해 한국 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건국 60주년을 맞아 진정한 선진 일류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세계적인 인사들의 지혜와 경륜을 구하고 있다고 하면서 빌 게이츠 회장에게 대통령 국제자문위원(Global Advisor to the President of the Republic of Korea) 위촉을 제의하고 빌 게이츠 회장이 이를 수락했다.
만찬에는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과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이 참석했다. 1시간 30여분 동안 진행된 만찬이 끝난 후에 빌 게이츠 회장은 소공동 롯데호텔로 이동, 정부관계자·기업인·상생 파트너 등 200여명을 대상으로 30분간 ‘디지털 다음 10년’이라는 주제로 연설을 했다.
그는 또 MS의 월드와이드 텔레스코프(WWT)를 직접 시연했다. WWT는 ‘PC 안의 천문대’라는 개념의 가상 망원경의 기능을 지닌 가상현실 세계라고 볼 수 있다. 소비자들은 이를 통해 지구 및 우주 망원경에서 만들어지는 최고의 이미지를 취합해 우주 공간을 매끄럽게, 그리고 안내를 받으면서 마치 우주 탐험을 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빌 회장은 이후 정의선 현대·기아자동차 사장과 잠깐 환담을 나눈 후 현대·기아자동차와 MS의 공동 투자에 대한 조인식을 체결했다. 또 오세훈 서울 시장과도 만나 서울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협력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빌 게이츠 회장은 9시 경 롯데호텔을 떠나 10시 쯤 전용기를 타고 일본으로 이동, MS 회장으로서의 마지막 한국 방문을 마무리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충분히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넉넉한 웃음을 띄며 한국을 떠난 셈이다.
유형준기자 hj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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