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한국기업과 협력해 새 돌파구 찾는다

 빌 게이츠가 게임과 차량IT 분야에서 한국기업에 러브콜을 보냈다. 이번 투자 건은 그래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차세대 성장동력이지만 경쟁사에 비해 뒤처지고 있는 이 분야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한국과의 협력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MS와의 협력으로 온라인 게임 한계 탈피=문화체육관광부와 미국 MS 간의 ‘글로벌 게임 허브센터’ 구축은 한국의 온라인게임 기술 및 노하우와 글로벌 기업인 MS의 콘솔게임 기술 및 노하우를 묶어 게임분야에서도 원소스멀티유스(OSMU)를 구현하겠다는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전략적 업무제휴의 목적도 MS의 ‘다중 플랫폼 게임’ 개발툴과 기술을 국내 게임업체에 제공해 개발케 하고 이를 MS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세계 시장에 판매함으로써 함께 시장을 열어가자는 내용이다. MS는 게임분야에서 소니·닌텐도 등과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으나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합의에 따라 한국 정부가 나서 인프라를 제공하고 참여 기업을 선별해 지원하는 것은 물론이고 MS와 협력해 전문인력을 육성할 계획이다.

 빌 게이츠 MS 회장은 ‘글로벌 게임 허브센터’를 두고 “한국의 온라인게임 기술력과 MS의 콘솔게임 개발 경험 및 다중 플랫폼 게임 개발 기술 등이 결합한 미래 지향적인 협력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문화부는 MS와 협력해 오는 2012년까지 300여개의 다중 플랫폼 게임 및 관련 솔루션 기업과 2000여명의 개발자를 양성하고 50개의 국산게임 글로벌 서비스를 지원해 2억5000만달러 규모의 추가 수출실적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글로벌 차량IT 기업 탄생 예고=차량IT에 대한 MS와 현대·기아자동차의 협력 모델도 전 세계에서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량IT 분야는 엔진제어장치인 ECU를 필두로 내비게이션, 카PC, 다양한 제어 장치 등에 적용되면서 거대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하지만 자동차 업체마다 별도의 플랫폼을 사용하는 등 표준화 측면이 미비해 차량 단가 인상으로 이어지고 채용률도 생각보다 빠르게 확산되지 못해 왔다.

 MS와 현대·기아자동차가 이번에 ‘차량IT 혁신센터’를 국내에 설립함으로써 차량 IT화의 급진전은 물론이고 이곳에서 육성되는 국내 중소기업의 시장 경쟁력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 분야는 아직까지 선두기업이 없는만큼 국내 중소기업도 MS와 현대·기아자동차의 협력 체계를 통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된 셈이다.

 MS와 현대·기아자동차는 오는 2010년 연간 4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는 전 세계 차량IT 시장에서 국내 업체가 10%에 해당하는 4조원의 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오는 2010년까지 3년간 60개 중소업체를 육성하는 한편, 이 중 2개 이상의 업체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MS와 협력함으로써 국내 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부분은 있지만 다 걸기 식 협력은 곤란하다”며 국내 기업의 다양성을 주문하기도 했다.

 김순기·유형준 기자 soonk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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