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21](192)첨단과학을 이용한 식물의 종족보존

식물이 종족을 퍼트리는 방법은 매우 다양하다. 민들레는 흰 갓털을 이용해서, 소나무나 단풍나무는 씨앗에 날개를 달아 바람과 함께 씨앗을 퍼트리고 봉선화는 열매가 성숙하면 스프링처럼 씨앗이 저절로 튕겨 나간다.

그러나 이렇게 효과적인 번식방법을 갖고 있지 못하거나 혹은 오염에 민감한 식물들은 멸종 위기에 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선진국들은 이미 17, 18세기부터 자국 내 생물자원을 수집·보존해 왔으며 최근에는 각종 식물의 유전정보를 반영구적으로 보관하기 위해 첨단과학이 동원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립생물자원관이 이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이곳의 수장고는 리히터 규모 6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는 내진설계를 갖추고 있고, 불이 나면 천장에서 할론 가스가 뿜어져 나와 자동으로 진화한다.

또 자외선을 차단하는 특수 형광등이 설치돼 조명의 빛 때문에 표본이 변색 및 탈색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1년 365일 섭씨 18, 19도의 일정한 온도와 50%의 습도를 유지하도록 자동시스템되어 있다.

생물표본 관리의 가장 큰 적은 각종 해충이다. 때문에 수집된 생물자원은 여러 차례의 저온소독과 훈증을 거쳐 알코올에 담거나 건조시킨 다음 해충이 뚫을 수 없는 강철 속에 보관된다.

이렇게 보존된 표본들은 과학기술이 더욱 발전한 미래에, 유전자를 이용해 멸종된 식물을 복원하거나 식량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작물을 만드는 희망의 카드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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