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지재권 이중 잣대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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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블리자드가 국내 e스포츠 대회에 자사의 이익에 따라 지적재산권을 이중 잣대로 들이대 빈축을 사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블리자드의 한국지사인 블리자드코리아는 최근 열린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대회에 지적재산권과 관련해 로열티 등 별도의 요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대회를 주최한 그래텍 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회 시작 전 블리자드코리아와 협의를 했는데 게임 사용에 대한 로열티 요구는 없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블리자드가 자사 게임인 스타크래프트를 종목으로 하는 e스포츠 대회에는 지적재산권을 앞세워 대가를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블리자드코리아는 작년 하반기부터 스타크래프트 대회를 여는 한국e스포츠협회와 이 대회를 중계하는 게임 케이블 방송사를 상대로 대가를 요구하고 있다.

e스포츠 관계자들과 팬들이 세계적인 e스포츠 종목으로 만든 스타크래프트 대회에는 뒤늦게 지적재산권을 주장하고 있는 블리자드가 아직 걸음마 단계인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대회에는 눈을 감아주고 있는 셈이다.

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지적재산권의 숭고함을 외치던 블리자드가 갑자기 바뀐 너그러운 모습이 황당하다”며 “많은 국민이 즐기는 e스포츠 대회에 자사 이익만을 앞세우는 이중적 태도는 지탄 받아 마땅하다”고 꼬집었다.

더욱이 문화부와 지방자치단체 주최의 전국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에 작년까지 참가했던 블리자드코리아는 올해부터 협찬 불가를 이유로 참가를 거부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문화부 관계자는 “국내 게임 업체들이 e스포츠 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지만 블리자드는 두 번이나 참가 요청을 거부했다”며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외국 게임 업체의 전형을 보는 듯해 씁쓸하다”고 말했다.

장동준기자 d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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