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간정보통신·지노시스템 등이 개발한 국산 GIS 솔루션의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외산 지리정보서비스(GIS) 솔루션 일색이었던 국내 GIS솔루션 시장 판도에 변화가 일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공간정보통신(대표 김인현)은 순수 자체 기술력의 보고인 ‘인트라맵(IntraMap)’ 엔진으로 농촌진흥청과 대구상수도사업본부의 외산 엔진을 몰아냈다. 현재 지리정보유통사업 7·8차을 단독으로 수주하고 서울시 3차원 GIS 구축사업을 맡고 있다.
지노시스템(대표 전정철)은 지자체의 도로 및 상하수도 시설물 관리를 위한 범용프로그램인 ‘유솔버(U-solver)’엔진을 사용, 울산시 도시정보시스템의 외산 제품을 전량 대체했다. 이달 삼척·동해·태백 등 강원도 지역에 공동시설물도 공동 구축 사업을 이달 수주하고, 지속적인 유지보수 작업으로 인프라를 확장할 방침이다.
지오매니아(대표 이도훈)도 올해부터 산림청과 함께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웹 GIS를 확산하는 사업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 따라 국내 공공 GIS 시장에서 점유율이 20%에 불과하던 국산 GIS 솔루션이 안방 시장에서 목소리를 높이는 전환기를 맞이한 것으로 예측된다.
이 같은 변화에는 국내 GIS 업체들이 해외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점이 한 몫을 하고 있다. 한국공간정보통신은 이미 일본 사가현 정부의 ESRI GIS 제품을 자사 솔루션으로 교체한 바 있으며, 중국·파키스탄 등과도 판매 계약을 완료했다. 지노시스템의 경우도 장기적인 안목으로 중국 진출을 계획하고 있어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 부처의 한 관계자는 “외산 제품의 경우 한 카피가 수천만원대에 달해 토종 제품에 비해 6∼7배 정도 비싸다”며 “실용적인 측면에서 싸고 기술력이 보장되는 솔루션을 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일부 외산 솔루션은 필요치 않은 기능들이 패키지에 담겨 있어 유지·보수하는 비용도 만만찮다”며 “이는 닭 잡는데 도끼쓰는 격”이라고 덧붙였다.
사공호상 국토연구원 연구개발센터 소장은 “최근 불고 있는 국산붐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국내 GIS 업체들이 보험 개념을 도입해 고객에게 안정성에 대한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며 “영세한 중소 GIS 업체들은 중지를 모아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높일 방법을 스스로 찾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정윤기자 jyh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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