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호` 어디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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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국내 재계를 대표해온 이건희 삼성그룹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너난다.

또 이 회장의 아들이자 삼성전자 고객총괄책임자(CCO) 자리를 맡아온 이재용 전무도 그 자리에서 물러난다.

삼성그룹의 작전지휘부 역할을 해온 전략기획실도 해체되고 이학수 부회장과 김인주 사장은 잔무처리후 물러나 삼성사태의 책임으로 퇴진하는 모양새를 갖춘다.

이에따라 그동안 전략기획실의 사실상 지휘 감독을 받아온 그룹 계열사들은 기획실 통제에서 벗어나 독립 경영체제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건희 회장이 갖고 있는 것으로 판명된 4조5천억원 규모의 차명계좌는 실명전환한 뒤 사회에 환원하는 쪽으로 검토된다..

한편 삼성은 이 회장의 퇴임후 삼성의 대외적 대표는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이 맡게된다.

그리고 전략기획실의 지휘를 받던 그룹 계열사들의 독자 경영체제는 더욱 강화된다.

이번에 해체되는 전략기획실 대신해서 새로운 실무 행정서비스조직인 업무지원실(가칭)이 생겨 사장단회를 실무지원하게 된다.

또 소수의 임원으로 구성될 업무지원실은 그룹의 대외 창구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건희 회장과 이학수 부회장 등 그룹 수뇌부는 22일 오전 태평로 삼성본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한 경영쇄신안을 발표했다.

삼성은 이날 발표를 통해 지주회사 전환은 경영권 위협의 없는데다 재원문제 등을 감안,장기과제로 검토키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또 그간 재계의 이목을 집중시켜온 은행업 진출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이건희 회장은 이날 회견에 직접 출연,대국민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오늘 삼성 회장 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전격 선언한 다음 "그 동안 저로부터 비롯된 특검 문제로 국민 여러분께 많은 걱정을 끼쳐 드렸다"면서 "진심으로 사과드리면서 이에 따른 법적, 도의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어 "오늘날의 삼성이 있기까지는 무엇보다 국민 여러분과 사회의 도움이 컸다"면서 "앞으로 더 아끼고 도와 주셔서 삼성을 세계 일류기업으로 키워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해체가 확정된 전략기획실은 6월말까지 해체 절차를 거쳐 7월경 삼성그룹의 콘트롤타워로서의 소임을 마치게된다.

전자신문인터넷 이희영 기자 h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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