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글라스, 국내 LCD 유리 기판 시장 공격 투자

 유리기판 업체인 일본 아사히글라스가 국내 LCD 시장에 투자를 본격 확대한다. 세계 최대의 LCD 패널 양산국으로 부상한 우리나라에서 유리기판 사업에 보다 힘을 싣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국내 LCD 유리기판 시장에서는 삼성코닝정밀유리의 독주속에 아사히글라스의 거센 반격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지식경제부는 이명박 대통령 방일 기간중인 21일 일본 현지에서 열린 한국투자설명회에서 일본 아사히글라스가 LCD 유리기판 사업에 1억5000만달러 상당의 추가 투자를 단행키로 하고,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아사히글라스는 이번 추가 투자금액을 대부분 LCD 유리기판 사업에 집중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LCD 유리기판 용해로와 연마 후공정 설비 1기 라인을 갖추기 위해 1300∼1500억원 정도의 자금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경북 구미의 기존 2개 라인에 이어 1기 라인을 곧 증설할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글라스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자동차용 유리와 디스플레이 유리기판 사업을 진행해왔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LCD 유리기판을 생산하는 아사히파인테크노코리아(AFK), PDP용 유리기판을 생산하는 아사히PD글라스코리아(PGK), 브라운관 유리기판를 공급하는 한국전기초자를 통해 각각 사업을 영위해왔다. 최근 급성장한 LCD 패널 시장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AFK는 지난해 1기 용해로 라인을 첫 가동한데 이어, 이달 들어 두번째 라인을 증설 가동했다. AFK에는 일본 아사히글라스와 한국전기초자가 각각 67%와 33%의 지분으로 투자했다. PGK는 아사히 본사가 100% 투자한 자회사다. 사양길로 접어든 브라운관 유리 사업을 점차 정리하기로 하고, 대주주로 있는 한국전기초자의 지분(현재 51%)를 늘려가 상장폐지를 추진중이다.

일본 아사히글라스는 이번 추가 투자를 통해 LCD 유리기판 라인 증설과 함께 국내 시장 철수를 선언한 독일 숏트사의 한국법인을 인수하는 데도 관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한기자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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