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 한국에 `부품소재 공단` 설립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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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대통령과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는 21일 일본 총리 공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우리나라에 ‘부품소재 전용공단’을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2004년 이후 중단된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재개를 위한 실무 모임도 오는 6월 개최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도쿄 일본 총리공관에서 열린 정상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 두 사람은 양국 경제협력을 균형 있게 확대하기 위해 부품·소재 산업 분야의 교류 증대 방안의 검토, 중소기업 담당 정부기관 간 정책대화 신설, 호혜적 FTA 체결 협상 재개를 논의하기 위한 실무협의 개최 등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이어 공동발표문을 통해 한일 간 상호 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를 표명하고, “일본기업의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한국에 ‘부품소재 전용공단’의 설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양국은 이 같은 내용을 대기업들이 참여하는 비즈니스 서밋 라운드테이블(BSR) 합의 내용에 포함시켜 실질적 협력방안이 나오도록 명시했다.

 두 나라가 이례적으로 공동 발표문에 부품소재 산업에 대한 교류 및 상호 투자 촉진 방안을 포함시킨 것은 부품소재 산업이 지난해 300억달러에 이르는 등 우리나라 대일무역적자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돼왔기 때문이다.

 또 2004년 11월 이후 협상이 중단된 한일 FTA 및 경제연계협정(EPA) 실무협의가 6월 시작된다. 양국 정상은 “두 협정이 양국 경제관계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데 인식을 공유하고, 협정의 체결교섭 재개를 위한 검토 및 환경 조성을 위한 실무협의를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국 간 경제 교류를 담당할 민간차원의 ‘한일 BSR’도 함께 구성됐다. BSR는 지난 2월 25일 이명박 대통령 취임 이후 가진 한일 정상회의에서 양국 간 투자 활성화를 위한 민간차원 기구를 만들자고 합의한 데 따른 것으로 우리나라 전경련과 일본의 경단련 소속 20개 회원사가 주축이 돼 설립했다.

  김상룡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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