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T서비스 기업인 대우정보시스템(대표 정성립)의 1대 주주가 실체가 모호한 중국계인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16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글로리초이스차이나라는 중국 기업이 지난 2006년 대우정보시스템이 발행한 전환사채 전량을 주식으로 전환해 34.5%의 지분을 확보, 대우정보시스템 1대 주주로 올라섰다.
대우정보시스템은 대우조선해양 등 국가 기간산업의 IT 아웃소싱은 물론 국방물자·탄약정보 2단계 성능개선 사업을 진행하는 등 국가 핵심 시설에 대한 IT 아웃소싱을 진행중이어서 인수기업 실체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대우정보시스템은 지난 2006년 203만주(101억 5786만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으며 이 전환사채 전량을 글로리초이스차이나가 인수했다. 전환사채 만기일은 내년 3월이었으나 글로리초이스차이나는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보유분 전량을 주식으로 전환, 1대 주주가 됐다.
대우정보시스템 측은 “글로리초이스차이나에 대해서는 실체를 확인중”이라며 “그러나 지난 2월 주총때 경영진을 파견하거나 경영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히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글로리초이스차이나가 대우정보의 1대 주주가 되기 이전에는 조풍언씨가 실 소유주인 홍콩 기업인 KMC가 1대 주주였으나 지난 1월 재판에서 전 대우그룹 회장인 김우중 회장이 횡령한 자금이 KMC로 명의신탁됐다며 KMC의 명의로 된 대우정보시스템 주식 189만7750주(2001년 9월21일 기준)를 한국자산관리공사에 인도하라고 판결한 바 있다.
한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16일 조풍언씨 수사와 관련해 대우정보시스템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서울 관철동 삼일빌딩에 있는 대우정보시스템을 압수수색해 각종 회계장부와 컴퓨터 자료 등을 확보했다.
앞서 검찰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1999년 6월 KMC로 ㈜대우 미주법인의 자금 4430만달러를 빼돌려 이 자금이 대우정보시스템 주식과 대우통신TDX 사업인수 계약금으로 사용된 사실을 밝혀냈으며 지난달 조씨가 입국한 이후 5∼6차례에 걸쳐 소환, 과거 김대중 정부 시절 정관계에 대우그룹 구명 로비를 벌였는지 추궁중이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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