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D) 디스플레이’ 시대가 열리고 있다.
3D 영상을 구현하는 TV· 휴대폰·모니터 등 3D 기반 디스플레이가 세상 밖으로 속속 나오고 있다. 특히 국내 업계는 앞선 방송과 통신 인프라를 기반으로 3D 방송 표준화와 TV·휴대폰 등 단말기 조기 상용화로 세계 3D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아 나가고 있다.
현대아이티는 15일 실시간 3D 입체 방송을 구현하는 46인치 풀 HD급 LCD TV를 선보이고 일본에서 판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 최종원 사장은 “그동안 DVD와 PC를 연결해 3D 콘텐츠를 볼 수 있는 모니터와 TV는 있었지만 실시간으로 3D 방송을 볼 수 있는 디지털TV가 나오기는 처음”이라며 “일본 BS방송과 손잡고 일본을 시작으로 세계 시장으로 판매 망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아이티는 46인치에 이어 올 상반기에 32인치, 이어 37·42인치까지 상용화해 3D TV 라인업을 갖출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지난달 3D 게임과 영화 등 3D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50인치 3D PDP TV를 출시했다. 삼성은 지난해 북미 시장에 3D DLP TV를 선보인 데 이어 이번에 PDP까지 경쟁업체에 앞서 출시하면서 ‘3D TV시대’ 선두업체로서 위상을 확고히 했다.
심상흥 삼성전자 전무는 “3D 디스플레이 사업을 위해 세계적인 게임업체와 손잡고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에 앞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3D 입체 영상 기능을 구현한 3D 휴대폰도 내놨다.
LG전자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입체 안경을 쓰지 않고도 3D 영상을 구현하는 42인치 모니터를 개발해 CE쇼· IFA전시회 등에 출품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3D 방송을 위한 표준화 작업도 탄력이 붙고 있다. 지난해 초부터 국내 3D DMB 방송을 위한 표준 작업을 벌여온 ‘3D DMB 기술 표준 워킹 그룹’은 표준화 작업을 끝마치고 이달 TTA에 정식으로 상정하기로 했다. 또 국내 3D 기술을 세계 표준화하기 위해 삼성전자 등을 중심으로 별도 위원회를 구성해 세계 3D 코덱 표준을 주도하는 MPEG 회의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표준화 멤버인 유지상 광운대 교수(전자공학과)는 “3D TV를 비롯한 제품이 나오고 표준화 작업이 활발하면서 이르면 올해부터 3D 디스플레이 시장이 열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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