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대구지하철참사는 없다.’
오는 2010년까지 중장기 계획으로 추진되고 있는 ‘철도종합안전기술개발사업’이 올해 반환점을 돌면서, 철도 안전 체계의 지능화·시스템화가 정착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실제로 철도 사고는 2004년 0.24건(열차운행 100만㎞당)에서 2007년 0.17건으로 크게 줄었다.
국토해양부는 지난해까지 구축한 ‘철도안전업무관리체계’를 올해부터는 ‘정보 및 분석체계’로 연계하고 지식보급활성화 체계까지 구축할 계획이어서, 대형철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안전 시스템의 IT화·지능화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지능형 시스템 구축 나선다=국토해양부는 철도 안전 시스템 구축을 위해 △안전체계(비상대응) △안전정보관리 △안전기술 △위험분석 및 안전평가 등을 골격으로 하는 ‘철도종합안전기술개발사업’을 2004년부터 진행해 왔다.
한국건설교통기술평가원을 통해 추진하고 있는 이 사업은 선진국에 비해 낙후된 국가 철도종합안전시스템을 구축, 대형 철도사고를 예방하고 사고·사망률을 낮추는 것이 목적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철도유관기관 정보연계기능구축, 철도안전정보 데이터웨어하우스 구축 등 정보연계 및 분석 체계 확립에 나선다. 또 내년에는 철도관계자 및 국민의 안전의식 고양을 위해 철도안전포털, e러닝, 사이버체험기능 개발 등에도 나선다.
국토해양부는 이와 동시에 사고예방·피해저감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기술 개발 사업은 철도화재사고·열차충돌사고·열차탈선사고 등과 관련된 하드웨어·소프트웨어적 안전 제어 모델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박준우 건설교통기술평가원 팀장은 “종합안전과제의 목적은 철도 안전 사고를 기술과 시스템을 활용해 방지하는 것”이라며 “기계식·전기식 시스템을 IT화(통신·전자식)된 열차제어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것이 큰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철도사고 절반으로 줄인다=국토해양부와 건설교통기술평가원은 종합안전기술개발사업이 일단락하는 2009년에는 철도사고 사망자가 대구참사 직후인 2004년(192명) 대비 80% 이상 줄어든 50명 수준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대형 인명사고를 동반하는 중대열차 사고율은 2004년 0.06건(100㎞당)보다 50% 줄어든 0.03건, 열차운전 사고율은 0.8건에서 0.4건으로 낮춘다는 목표다.
박영수국토행양부 철도안전팀 서기관은 “대구지하철사고 이후 철도안전의 시스템 및 정보화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분야별 소프트웨어 기준 마련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정부는 운영기관·시설관리자·산업계 등이 적용할 수 있는 철도 안전 표준 및 기술을 글로벌 표준을 참조해 강화함으로써 선진국 수준의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철도 안전기술 수출사업화 겨냥=철도종합안전기술개발사업은 충돌·탈선·화재 등 대형사고 예방을 위한 과학적 안전기술 개발 및 연구기반 조성으로 안전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기본 취지다. 그러나 2차적으로는 국제수준의 선진정보관리시스템·시설 안전설계능력·불연재료기술 등을 실용화해 철도관련 산업계 기술력을 높이고, 이를 모델화·시스템화·소프트웨어화해 해외 수출로도 연계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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