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를 ‘민간 코트라’라고 부릅니다.”
해외마케팅·컨설팅업체인 아이알포럼의 맹청신 회장(67)에게 회사 소개를 묻자, 똑 부러지게 이렇게 말했다. 1982년 설립 이후 한 분야에만 매진해온 아이알포럼은 지난해부터는 세계 최대 IT박람회인 ‘세빛(그는 세빗을 ‘세상의 빛’으로 해석해 세빛이라고 표기한다)’과 산업기술박람회인 ‘하노버메세’의 한국대표사무소를 맡으며, 역량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전 세계 50개국의 120여 파트너사들과 해외 마케팅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국제업무를 진행하면서 축적한 경험과 네트워킹을 활용해 우리 수출 기업들을 돕고 있습니다.”
실제로 아이피알포럼의 활동사항을 보면 맹 회장의 설명이 와닿는다. 매년 국내 기업이 한국관을 세우는 국제박람회가 70회가 넘으며, 해외시장 개척단을 파견하는 곳도 20여개 도시에 이른다. 여기에 15개 이상 국제 콘퍼런스와 세미나를 진행하며, 수시로 벌어지는 국내 기관·단체들의 해외투자유치 행사와 국내외 기업·기관 간 업무협약 체결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탄탄한 해외 네트워크로 외국 정부기관들이 제안하는 한국 개최 투자유치·무역상담회도 매년 10회가 넘는다. 지난해부터 맹 회장은 그동안 지원한 국내 수출 중소·벤처기업 수에 대해 “1만개는 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아이피알포럼은 민간업체로는 드물게 1989년부터 홍콩무역발전국의 한국사무소 역할을 맡고 있다. 맹 회장은 선정 배경에 대해 “88올림픽 당시 외신기자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추천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70년대 중반부터 80년대 초까지 현대중공업과 현대종합상사 등에서 해외 마케팅·홍보 노하우를 쌓은 그를 높이 평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맹 회장은 해외에서 ‘코리안 카우보이’로 통한다. 국제행사에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것도 기회만 되면 마이크를 잡고 연단에 선다. 그에게 배경을 묻자 “자신의 브랜드를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에게 기억을 시켜야 합니다. 그래야 업무 개발이 쉽고 무엇보다 회신이 빠릅니다. 알고 있는 것과 모르고 있는 것은 일의 진행에 크게 영향을 미칩니다.”
올해 그의 나이는 67세. 수많은 해외출장이 부담스럽지 않는지 묻자, 그는 “회사가 설립된 지 올해로 27년째”라면서 마치 20대로 돌아간 듯한 미소를 띠며 “지금이 바로 청년기”라고 말했다.
김준배기자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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