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에서 올해 들어 매매 개시된 상장사의 주가가 공모가 이하에서 맴돌며 최근 지수 상승의 수혜에서 비켜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연말 이후 코스닥에 등록된 기업들은 기존 시장에서 공모가 프리미엄이 배제된 상황에서 등록을 했지만 내림폭이 커 더욱 속앓이를 하고 있다.
8일 증시에서 네패스신소재와 에스맥을 제외하곤 6개 업체의 주가는 공모가 이하를 밑돌고 있다. 또 코웰이홀딩스는 공모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미국발 금융불안 위기가 가라앉으면서 코스닥 지수가 저점(1월 30일 603.11포인트) 대비 8% 가량 상승한 것을 고려하면 새내기 주들의 주가는 오히려 뒷걸음 친 것이다.
지난 1일 30일 첫 거래를 시작한 지상파DMB 통합수신 칩 제조업체 넥실리온의 공모가는 3500원이지만 이날 주가는 2815원으로 공모가의 80%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밖에 네오엠텔, 명성금속, 텔레필드 등의 업체도 공모가 수준을 밑돌고 있다. VoIP 솔루션 업체인 제너시스템즈는 공모가보다 8% 높게 거래되고 있지만 첫날 시초가가 4700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주가는 오히려 크게 하락한 셈이다.
강용구 제너시스템즈 사장은 “공모 희망밴드가 6000∼7000원대였고 기존 장외시장에서 이 정도 가격에 거래됐는데 오히려 코스닥시장에 진입하며 주가가 반토막이 나고 기대했던 공모자금도 절반에 그쳤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례는 제너시스템즈에 그치지 않는다.
네오엠텔은 청약경쟁 한파 속에도 345대 1을 기록했지만 첫날 시초가가 1만원에서 15% 하락했고 이후 내림세를 띠며 주가는 6600원 수준으로 하락해 공모가마저 밑돌고 있다. 네오엠텔은 지난해 상장 예비 심사 청구시에는 1만4600 원∼1만5800원의 희망밴드를 내세웠지만 연일 계속되는 신규주 공모가 하락을 피하기 위해 공모가를 8500원으로 낮췄음에도 주가는 하락했다.
이에 대해 변준호 현대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코스닥에 진입한 기업은 지난해 증권사들의 공모가 부풀리기에서 벗어났지만 환율하락과 유가 상승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며 주가가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경민기자@전자신문, k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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