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아이팟용 LCD모듈 공급

 LG디스플레이가 하반기부터 애플사에 ‘아이팟’용 LCD 모듈을 공급한다. 사실상 지난해 중소형 LCD 모듈 사업에 나선 LG디스플레이가 모회사인 LG전자 휴대폰 사업부(MC) 외에 메이저급 고객사를 뚫은 것은 처음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를 계기로 중소형 사업을 본 궤도에 올려 매출 1조원대를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대표 권영수)는 하반기부터 아이팟 MP3용 패널을 월 100만장 규모씩 공급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특히 아이팟용 LCD 모듈에 이어 애플의 전략 휴대폰인 ‘아이폰’에도 LCD 모듈을 납품하기로 하고 추가 협의를 진행 중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중소형 LCD 모듈 사업을 본격화할 수 있는 계기라는 점에서 애플은 매우 중요한 고객사”라며 “규모는 얼마 되지 않으나 모회사인 LG전자를 벗어나 외부 판매(외판)를 확대하는 상징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유닛(BLU)을 채택한 15.4인치 노트북PC용 LCD를 애플사에 공급하는 등 이미 양사는 탄탄한 협력관계를 구축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초 중소형 사업부 체제 도입후 휴대폰 등 중소형 LCD 모듈 외판을 대대적으로 강화했다. 중소형 LCD 사업부는 지난해 7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 사상 처음 1조원 돌파를 목표로 삼았다. 지난해 미국 모토로라사와 휴대폰 모듈 공급계약까지 하기도 했지만 결국 무산됐다는 점에서 이번 애플의 아이팟용 LCD 모듈 사업은 각별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중소형 LCD 모듈 사업을 확대하게 되면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게 문제다. LG디스플레이의 또 다른 관계자는 “중소형 LCD 모듈 사업은 외형 확대를 위해 필수적인 과제지만 결국 이익률 저하 문제가 닥칠 수밖에 없다”며 “내부에서는 모듈 사업을 강화할지가 여전히 논란”이라고 말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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