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바보

어린 시절 동네마다 조금 모자른 행동으로 자기보다 훨씬 어린 아이들의 놀림을 받던 바보가 있었다. 강풀의 만화 ‘바보’는 사람들의 기억 한켠에 있는 바보의 순수함을 계산없이 베풀 줄 아는 바보 승룡이를 통해 이끌어내 네티즌의 감성을 자극했다.

‘동감’‘화성으로 간 사나이’를 연출한 김정권 감독이 만화 ‘바보’의 감동을 스크린에서 재현했다. 친근한 외모와 담백한 연기로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차태현이 바보 승룡이를 연기한다.

승룡이는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혼자 토스트 가게를 하며 동생 지인이를 지극정성으로 돌본다. 승룡이의 가장 큰 기쁨은 동생의 학교 앞에 있는 작은 토스트 가게에서 토스트를 팔며 동생이 학교 가는 것을 지켜보는 것. 매일 저녁이 되면, 동네가 한 눈에 보이는 토성에 올라 ‘작은 별’을 부르며 늘 웃는 승룡이에게 10년 전 유학간 짝사랑 지호가 나타난다.

지호가 10년 만에 귀국한 날, 오랜 세월이 지났건만 승룡이는 지호를 첫 눈에 알아보고 반가워한다. 처음엔 기억을 못하던 지호도 살며시 살아나는 추억과 함께 자신의 곁을 맴도는 승룡이의 따뜻함에 점점 다가가게 된다. 늘 바라보기만 해도 좋은 동생 지인이와 10년을 기다린 첫사랑 지호를 매일 보게 된 승룡이는 생애 최고의 행복함을 느끼며 더욱더 즐겁게 지낸다. 그러나, 커다란 행복도 잠시, 하나밖에 없는 동생 지인이가 아프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각박한 현실 속에 꾸밈없는 순수함이 마음을 적시는 영화 바보는 28일 개봉한다.

이수운기자@전자신문, p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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