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R&D 거점도시 `부산`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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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이 독일 프라운호퍼 등 세계 굴지의 연구기관 및 기업 공동연구센터 설립이 잇따르면서 아시아 R&D 거점 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2년 새 자그마치 10개나 설립됐다.

2006년 5월 독일의 세계적 응용기술 연구기관인 프라운호퍼 연구소가 ‘PNU(부산대)-IGB 국제공동연구소’와 ‘PNU-IFAM 국제공동연구소’를 연거푸 부산대에 설립 ‘R&D 거점 도시 부산’의 신호탄을 올렸다.

이어 지난해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최고급 교육센터(Centre of Excellence), 영국 아비바(AVEVA)사와 로이드교육재단은 각각 첨단 선박설계연구소와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올해는 영국 롤스로이스의 대학기술연구센터(UTC)가 부산대에 들어섰고, 오는 5월과 6월에는 프라운호퍼 INI연구소와 도쿄대의 유비쿼터스 국제미래기술연구소가 각각 도쿄대와 부산대에 설립 예정이다. 또 내년 상반기 독일 프리드리히-알렉산더대학의 생명공학연구소(LSRC)가 분원 형태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에 설립된다.

이 같은 해외 우수연구소 설립으로 부산은 국제적 위상 강화는 물론이고 중소기업의 신기술 확보와 신규 창업 활성화에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요자 중심의 기술 개발과 개발기술의 폭넓은 응용으로 유럽지역 중소기업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고 있는 프라운호퍼 연구소처럼 부산에 들어서는 연구센터의 상당수가 빠른 상용화 연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부산이 이처럼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산업집적 등 연구 입지 조건이 뛰어나기 때문. 세계 5위의 항만도시로서 신항만과 국제공항, 경제자유구역을 동시에 갖고 있는 점과 포항-울산-부산-창원을 잇는 동남권 산업벨트의 중심지라는 점이 크게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부산 중심의 동남권 산업벨트에는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38%, 조선산업의 91%가 집적화돼 있다. 업계와 연계한 신기술 개발이 용이하고 제품 공급도 쉬운 장점이 있다. 설립 연구소의 대부분이 조선과 기계부품소재, 바이오에 집중돼 있는 것도 그런 이유다.

이 외에 부산에는 대학 25개, 대학병원 5개 등 우수한 인력이 많아 연구개발 경쟁력이 높고 외국인의 정주 환경도 우수하다.

그러나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부족한 용지난이 해외 우수 연구센터 유치 걸림돌이다. 연구센터 대부분은 연구 및 실험장비 구축 등에 상당 규모 이상의 용지가 필요하다.

이 밖에 부산에 설립된 유명 해외 연구센터의 대부분이 부산대에 집중돼 있다는 점도 공동연구 분야의 다양성과 연구인력의 활용성 측면에서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산학연이 연계된 우수 연구소 유치와 설립 확산을 통해 부산 지역을 고급인력 양성 및 첨단기술개발의 거점 도시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이러한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외국인 투자지역 조기지정, 재정지원 등 관련 중앙부처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전자신문, ds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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