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케이블TV의 전국화가 드디어 실현됐다. 서울과 경기지역 등 전체 15개 권역에서 디지털 케이블TV서비스를 도입한 씨앤앰에 이어 CJ케이블넷·HCN·큐릭스 등 주요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가 상반기 디지털케이블TV의 가시청 지역을 전체 권역으로 확대하기로 함에 따라 올해부터는 전국 웬만한 지역에서 케이블 가입자가 디지털전송망을 활용해 케이블TV 채널을 시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디지털방송 서비스를 제공 중인 아름방송·남인천방송·서경방송 등을 감안하면 거의 100% 가까운 지역이 디지털 케이블TV의 커버리지에 들어간 셈이다.
케이블TV의 디지털화가 애초 계획보다 빨리 실현된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화가 점차 확산되고 있고 IPTV 등 통·방 융합형 매체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케이블TV의 디지털화는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과제였다. IPTV 등 신규 매체에 앞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케이블TV의 디지털화는 반드시 실현돼야 했다. 디지털화가 늦어질 수록 케이블TV업계에 대한 가입자의 불만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이제 디지털 케이블TV의 전국화가 어느 정도 실현된만큼 가입자들에게 더욱 양질의 방송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가 기대만큼 빠른 속도로 늘지 않고 있는 것은 아직 가입자가 디지털 방송에 만족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의 케이블 가입자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각 매체의 품질을 평가할 수 있는 안목을 지닌 소비자다. 지상파방송·위성방송·DMB·IPTV 등 소비자는 자신의 구미에 맞는 방송을 얼마든지 선택해 볼 수 있고 각 매체의 방송품질과 프로그램의 질을 비교, 판단할 수 있다. 이는 앞으로는 케이블TV사업자가 가입자를 무시하고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구나 앞으로 위성방송에 공시청 접근이 가능해지면 그동안 케이블TV사업자가 누려왔던 상대적인 이점이 사라질 가능성이 아주 크다. 미디어 시장의 변화 상황에 맞게 자신들의 채널 전략과 마케팅 전략을 수정할 수밖에 없는 운명에 처해 있는 게 케이블TV사업자의 현주소다. 케이블TV사업자가 그동안 IPTV 등 신규 매체의 도입에 극히 부정적인 것도 바로 이 같은 이유에서였을 것이다. 게다가 이명박 차기 정부는 신문과 방송의 겸업 허용까지 고려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미디어 시장에 빅뱅이 일어나고 케이블TV업계를 둘러싼 지형도 크게 바뀔 것이다. 따라서 미디어 시장의 급격한 변화 추세에 맞춰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고 가입자들에게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케이블TV사업자에게 사활이 걸린 일이다. 우수한 콘텐츠의 확보가 디지털케이블TV의 전국화보다 훨씬 중요한 일이다. 고품질의 콘텐츠 확보만이 다매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점을 케이블 사업자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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