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에 꽂았더니 즉시 가열되는 게 너무 신기하네요.”
제품 사용 후기를 공모하고 있는 우리 회사 홈페이지에 올라온 내용이다. 우리 회사는 최근 휴대폰에 꽂아서 사용하는 속눈썹 고데기를 출시했다. 모양은 꼭 USB처럼 생겼는데 알고 보면 여성을 위한 이미용 소품이다.
게다가 휴대폰으로 전원을 공급받다 보니 이색 IT 제품이라고도 할 수 있다. ‘IT는 쉬워야 한다’는 생각이다. 지난 10여년간 수많은 IT 기업의 흥망성쇠를 보면서 느껴온 큰 교훈이 바로 이 점이다. 고객에게 쉽게 다가갈 뿐 아니라 쉽게 사용할 수 있고 전파할 수 있어야 한다.
알아 듣지도 못할 만큼 어려운 프로세스와 개발 배경을 가지고 세계 최초의 기술, 사상 최초의 성공이라며 한때 화려하게 언론을 장식했던 IT 벤처 신화의 주역들은 이 점을 간과했다. 제품만 개발해 놓으면 ‘고객이 알아서 사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도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 고객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이색적이고 독특한 IT 제품이 속속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알록달록한 색상에 흡사 쥐와 닮은 모양을 한 MP3플레이어, 온 집 안을 돌아다니며 윤을 내주는 로봇 청소기, 직접 필기한 내용이 문자로 전송되는 휴대폰 등 소비자가 구입하지 않고는 못 배길 만한 이색 가전 소품이 그것이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어필할 수 있도록 생활의 편의를 더해주는 가전 소품은 앞으로도 무궁무진하게 개발할 수 있다.
디지털 컨버전스니 유비쿼터스니 하는 꼭 거창하고 어려운 용어가 아니어도 좋다. 매일 아침 이쑤시개나 바늘을 라이터로 달궈 속눈썹을 올리는 젊은 여성들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휴대폰용 속눈썹 고데기라는 이색 IT 소품을 개발해 낸 것처럼 실생활을 파고드는 ‘생활형 IT 소품’이 넘쳐나길 바란다.
이오미 주주에이비씨 팀장(leeomi25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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