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옥 마련, 지금도 늦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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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사옥이 없는 기업이라면 지금 구입해도 늦지 않다.”

서울에서 빈 사무실은 줄고, 임대료는 껑충 오르고 있다. 사옥을 갖추지 못한 기업으로서는 끝없이 치솟는 가격 때문에 선뜻 구입하기가 부담스럽다. 그러나 이러한 염려는 접어두고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과감하게 투자할 때라는 지적이다. 당분간 사무실 공급부족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여 미래 가치를 높이는 차원에서 사옥 구입이 적기란 분석이 제기됐다.

10일 삼성증권 자산전략파트는 지난해 부동산 시장 결산 및 올해 전망 보고서를 출간했다. 보고서는 2006년에 이어 지난해 국내 사무실 시장은 1% 수준의 공실률을 기록하며 부동산 임대사업자에게는 호황이었고 기업 입주자에게는 사무실 구하기가 어려웠다는 평가다. 또한 2010년까지는 임차인의 부담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상근 삼성증권 부동산전문위원은 “작년 서울지역 사무실 전세환산가는 3.3㎡(1평)당 2005년 4분기 453만2000원에서 2007년 3분기 488만8000원으로 7.9% 상승해 매매가 대비 상승률이 낮아 수익률이 5%대로 하락했지만, 실질적인 임차인의 임대료 부담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위원은 “사무실 임대 시장이 호황을 누리는 이면에는 과거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에서 금융과 IT 등을 중심으로 한 3차 산업이 급증해 이들이 많은 공간을 필요로 하는 한 요인이 크다”며 “2010년까지 임대료 상승이 불가피한 만큼 사옥을 구입할 계획이 있다면 지금이 적기”라고 밝혔다.

서울지역 매매가는 지난 2002년 3.3㎡당 610만3,000원에서 2007년 1292만8000원으로 5년간 112% 상승했다. 상승의 주요 원인은 600조원 규모의 풍부한 시중 유동성과 국내외 자산운용사들의 사무실 투자에 따른 대기수요 등도 상승원인으로 꼽았다. 이를 반영하듯 신규 사무실 시장에서 ‘입도선매’ 방식까지 등장하는 등 사무실에 대한 수요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 ‘공급자 혹은 소유자 중심’ 시장이 형성됐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지난해 사무실 시장의 분위기는 올해도 이어갈 전망이다. 서울 주요 사무실이 밀집한 도심과 강남, 여의도 지역의 공급부족과 지속적인 매매·임대가격 상승은 도심 외곽의 수요를 불러 일으키겠지만, 외곽에서 해당 수요를 만족시켜줄 대체 사무실 공간을 확보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사무실이 원활히 공급되지 않는다면 가격은 상승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용산·판교·상암·송도 등서 대규모 사무실 공급이 이루어지는 2010년까지 매매가 상승이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다. 아울러 이 연구위원은 “50억원 이상의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사옥 구입 의사가 있는 기업이라면 컨소시엄 형태의 구매도 한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이경민기자@전자신문, km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