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의 공식적인 부실투자자산 처리 통로가 열렸다.
산업은행과 벤처캐피탈협회·한국벤처투자가 공동 설립한 한국벤처자산관리유한회사(대표 김형수)는 6일 회사 설립 후 처음으로 3개 창업투자 회사 16건의 부실자산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인수한 부실자산은 엠벤처투자·바이넥스트창업투자·일신창업투자 등 3개사에서 투자했던 14건으로 회사별로 각각 12개·2개·2개다.
국내서 창업투자회사나 신기술금융사 등 벤처캐피털이 투자한 부실 자산을 공식적으로 처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국내 벤처캐피털 업계가 보유한 부실자산 규모는 연간 투자액 약 6700억원 중 약 10%인 연 670억원 규모로 파악되고 있지만, 그동안은 제3자를 통한 적절한 매각 방법이 없어 벤처캐피털이 부실투자자산을 계속 보유할 수밖에 없었다.
또 회계상 감액손실 처리를 했다 하더라도 현행 세법상 비용으로 인정받지 못해 법인세 혜택도 받지 못해왔다.
벤처캐피털의 보유주식을 매입하기 위한 ‘세컨더리 펀드’나 ‘M&A펀드’가 운영되고 있으나 대부분 우량기업 또는 회생 가능한 기업의 주식을 매입함에 따라 부실투자자산 인수 기구로서의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함과 동시에 부실자산 처분과정의 객관성과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벤처캐피털 업계의 숙원이 해결된 셈이다.
김형수 대표는 “6개월간의 준비를 거쳐 이번에 첫 부실투자자산을 인수했다”며 “벤처캐피털 업계의 자산건전성이 한층 좋아지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벤처자산관리유한회사는 창업투자회사나 신기술금융사 등 벤처캐피털이 투자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부실투자자산을 인수하기 위해 만들어진 회사다. 지난해 6월 산업은행과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한국벤처투자 5억원을 출자해 설립됐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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