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소싱 서비스가 ‘약’에서 ‘독’으로 바뀌었다.
인도에서 아웃소싱 업무에 종사하는 근로자가 심장질환·수면장애·우울증을 비롯한 각종 건강문제에 시달리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인도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IT서비스 아웃소싱 허브로 주목을 받아 왔다.
시장조사 업체 IDC가 인도 19개 아웃소싱 회사 근로자 1749명을 대상으로 건강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2%가 수면장애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소화불량이 생겼다고 답한 이들도 25%였고 시력에 문제가 생겼다고 말한 이들도 20%나 됐다.
전문가들은 콜센터와 IT업체가 주종을 이루는 인도 아웃소싱 업계의 잦은 야근과 과도한 스트레스, 좌식 근무 등 열악한 근무 여건이 원인이라고 해석했다. 수면과 소화장애가 고혈압이나 당뇨·심장 질환으로 이어져 당뇨에 취약한 인도인의 유전적 특성, 고지방 식단 등과 결합해 심각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인도 국제경제관계자문위원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는 심장질환과 당뇨 때문에 2005년에만 90억달러의 생산성 손실을 겪었으며 대책이 강구되지 않으면 손실액은 10년간 2000억달러 규모로 불어날 전망이다.
세계보건기구는 이에 앞서 심장질환이 2000년에서 2030년 사이 인도에서 노동 가능 인구 사망 원인의 35%를 차지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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